2013. 2. 27. 20:37


명탐정의 규칙

저자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출판사
재인 | 2010-04-16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당신이 아는 추리 소설의 규칙을 신랄하게 파헤치는 12가지의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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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주의>







히가시노 게이고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굉장히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은 소설. '명탐정 덴카이치 시리즈'라는 가상의 추리소설 시리즈가 있다. 그 시리즈의 각 권에서의 에피소드를 단편화하여 실어놓은 책이 바로 <명탐정의 규칙>이다. 이 단편들에서는 '명탐정 덴카이치 시리즈' 각 권에서 쓰인 이야기와 트릭들의 부조리함을 털어놓는데, 특이한게 시리즈의 주인공인 덴카이치 탐정과 오가와라 경감은 이 이야기가 소설임을 명확하게 인지하고 있고 소설 내에서 움직이다가도 소설 밖의 세계로 나와 트릭의 어이없음과 작가의 필력없음을 한탄하곤 한다(두 주인공 외의 등장인물들도 이 이야기가 소설이라는 것을 종종 인식한다). 때문에 단편들의 핵심은 이야기와 트릭에 있는 것이 아니라 두 주인공의 장르 비틀기이다.


여기서 히가시노 게이고는 독자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추리소설, 즉 본격 추리소설이라는 장르에서 종종 고민 없이 차용되어 쓰이는 관습적인 트릭이나 설정들에 대해 풍자적인 비판을 한다. 첫 단편인 '밀실 선언-트릭의 제왕'에서는 본인의 데뷔작인 <방과 후>에서도 밀실 트릭이 쓰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끝나버린 지루한 트릭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한다. 그리고 그밖에 다잉메세지나 알리바이 트릭, 살해 방법이나 살해 도구에 관한 트릭들을 각 단편에서 하나하나 짚으며 비판하는데. 작가 본인은 작품의 경향이 처음에는 트릭의 성립에 무게를 두다가 점점 범행의 배경과 범인의 동기에 무게를 두는 쪽으로 변화해간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내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을 많이 읽어본 것도, 시간순으로 읽어본 것도 아니라 작가의 작품들을 대입해가며 읽기는 힘든데, 내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 중 가장 먼저 접했던 <용의자 X의 헌신>은 읽은지 오래 되어서 범행 트릭에 대해서는 자세히 기억나지 않지만, 범행의 동기가 사랑과 헌신이었던 것은 인상깊게 남아있다. 같은 갈릴레오 시리즈인 <성녀의 구제>역시 그렇고. 하지만 갈릴레오 시리즈의 첫 작품인 <탐정 갈릴레오>는 다른 것보다도 트릭에 집중한 단편 다섯 편을 모아두었다. 이렇게 보면 갈릴레오 시리즈도 비슷한 흐름 속에 있는 걸까.


<명탐정의 규칙>의 해설에 보면 가가형사 시리즈 가운데 한 권인 <둘 중 누군가 그녀를 죽였다>의 경우 (나처럼)직접 추리하며 읽지 않는 독자들의 경우에는 답을 알 수가 없도록 모든 단서는 소설에 있지만 마지막에 범인을 밝히지 않는다는데, 진정한 독자와의 추리대결이라는 느낌이 들어 궁금해진다.


방금 썼듯이, 나는 직접 추리하고 메모해가면서 읽는 스타일이 아니라 그냥 쭈욱 읽어내려가면서 탐정이나 형사의 추리를 보고 나중에 아하, 그랬구나 하고 이해하는 식이다. 하지만 직접 추리해가면서 읽는 독자들의 경우엔 이 책을 더 재미있게 , 공감하면서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거기에 히가시노 게이고의 팬이라면 일본에서의 출판년도에 따라 <명탐정의 규칙>전후의 작품들을 비교해가며 대입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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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곰고옴
2013. 2. 20. 00:40

1. 태어나서 처음으로 파마를 했다. 뒷머리 옆머리는 볼륨매직, 위랑 앞머리는 베이비펌이랬나? 그걸로. 감상은 살짝 미묘하다. 파마 자체는 마음에 드는데, 나랑 어울리느냐 하면 그건 좀...안 어울리는 것도 아니고, 기대했던 모습인 것도 아니고.


패션이든 뭐든 완성은 얼굴+비율. 둘 다 되지 않는다면 기대를 낮추는 수밖에.


2. 여자친구 졸업+취업 기념으로 컴퓨터를 새로 산대서 맞춰줬다. 근데 조립해놨더니만 켜지질 않음. 시간이 없어서 일단 놔두고 내일 다시 봐주기로 했는데 뭐가 문제인건지. 내꺼는 잘 조립해서 바로 켜지던데.


3. 핸드폰 알아보고 있는데, 이제 폰도 다 정하고 여자친구도 폰 정하고 바꾸기만 하면 되는 타이밍에 KT는 영업정지 며칠 전이지, 정책은 맘에드는게 나오질 않지.


아이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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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곰고옴
2013. 2. 16. 01:23

1. 예를 들자면, 버스 타고 전철 타고 약속시간에 맞춰 약속장소로 가야 한다. 버스랑 전철이 오긴 오는데, 차가 막히느니, 연착이라느니 해서 진짜 아슬아슬한 타이밍으로 타는 느낌이다. 약속시간에 늦으면 약속장소로 가도 만나기로 한 사람은 없다.


요새 이런 느낌으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솔직히 말하면 내가 열심히 준비했으면 이렇게 급박하게 뭘 해야 하고 이러진 않았을텐데, 그러지 못했으니 자꾸만 일은 급하게 생기고 그 와중에 확정되는 것은 하나도 없다. 길을 가야하는데, 다리는 무겁고 눈앞에 자꾸 갈림길이 나타나서 확실한 길을 알 수가 없다.


완전 포기하고 있었는데 딱 포기하니까 또 길이 생긴다.


그래, 준비를 잘 했어야지. 교훈을 얻었다. 맨날 얻는 교훈이지만. 맨날 얻어도 항상 못 지키는 교훈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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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곰고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