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 14. 11:53

1. 어김없이 새해가 왔다. 크리스마스는 그럭저럭 즐겁게 보냈고, 새해도 마찬가지였다.


2. 뭘 하고 지냈는가 하면, 공부도 하고 놀기도 했다. 친구와 함께 토익 스피킹 공부를 했고, 시험을 한 번 쳤다. 시험삼아 본 시험이라고 생각하기로 했지만 마음이 편치는 않다.


3. 지난 해를 되돌아보고 올해의 계획을 세우는 시간은 갖지 않았다. 계획의 부질없음에 대해서는 다음에 시간을 내서 써봐야지.


4. 친할머니께서 크게 다치셨...는줄 알았는데, 많이 다치시긴 했지만 처음 들었을 때만큼 생명에 지장이 있으신 정도는 아니라 한다. 다행이다.


5. 영화제 함께 했던 사람들도 만나고 내일로 여행 중 만났던 사람들도 만났다. 다들 잘 지내고 있어 부러웠다.


6. 구글 inbox 어플의 초대장을 받아 사용해보는 중이다. 내 메일 사용 패턴과 맞지 않아 힘들지만, 한 번 적응해보려 한다. 내가 주로 사용하는 메일이 구글 메일인데, 구글 메일에서 제공하는 기능들은 효율적으로 사용할 줄 알아야지. 일단 오늘 처음 만져보면서 느낀 점은, 지메일에서 라벨과 같은 분류기능 잘 사용하지 않고 쓸모없는 메일은 일단 삭제하고 보는 나같은 사람에게 inbox 어플은 혼돈 그 자체라는 것이다. 차라리 Mailbox와 같은 어플은 받은편지함에서 바로 밀어서 삭제가 가능하니 이쪽이 당장 사용하기는 훨씬 편하다.


1주일정도 사용해보고 나같은 사람을 위한 리뷰를 올려봐야겠다. 물론, 이것도 inbox에 적응되고나서 할 일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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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곰고옴
2014. 12. 28. 20:59

http://www.ncdinos.com/ncboard/storyview?seq=11495


올해도 어김없이 올라왔다. 결산 다큐멘터리. 작년에 올라왔던 결산 다큐는 시험기간에 도서관에서 밤새면서 봤던 기억이 있다. 도서관에 와이파이도 안 잡혀서 결국 데이터 다 쓰면서 봤는데.


이렇게 쭉 보니 올해는 정말 작년보다 훨씬 나아졌다는 것을 느꼈다. 소름도 돋고.


포스트시즌 결산 다큐는 30일 6시 반에 공개된다고 한다. 역시 기대중.


근데 왜 인터뷰 한 선수들중에 투수는 별로 없는걸까.

Posted by 곰고옴
2014. 12. 21. 01:38



사랑에 대한 모든 것 (2014)

The Theory of Everything 
7.7
감독
제임스 마쉬
출연
에디 레드메인, 펠리시티 존스, 찰리 콕스, 해리 로이드, 데이빗 튤리스
정보
로맨스/멜로 | 영국 | 123 분 | 2014-12-10

<스포일러 주의>






길가다 포스터는 많이 봤는데, 관심도 없고 뭐에 대한 영화인지도 모르겠고 하다가 사다놓은 영화표 할인 쿠폰 마감이 다 돼서 볼거 없나 찾다가 보게 된 영화. 진짜 아무런 기대 안 하고 봤는데, 좋았다.


스티븐 호킹에 관한 실화. 첫 번째 부인인 제인이 쓴 책을 원작으로 한다. 호킹의 대학시절, 제인을 만나고 자신의 학문적 연구 방향을 발견하게 되고, 루게릭 병을 앓게 되면서 제인의 도움으로 연구를 진척시키던, 하지만 개인 생활은 점점 힘들어지던 그런 시기의 이야기다.


호킹은 천재이고 대외적인 연구 성과는 대단해서 많은 사람들의 인정을 받았다. 하지만 자기 혼자서는 거동조차 불가능했던 호킹은 제인의 보살핌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제인 역시 사랑이라는 감정을 원동력으로 헌신적으로 호킹을 보살피지만, 그것도 결국은 한계가 있다. 


원작이 제인이 쓴 책이라는 점에서 이 이야기는 균형잡힌 이야기가 아닐 수 있다. 호킹은 제인이 바람피우고 자신을 버렸다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나는 원작을 보지 못했고 원작이나 이 영화에 대해 호킹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모르기 때문에 실화로써의 이 영화에 대해서는 사실 뭐라 할 말이 없다.


하지만, 이 영화는 사랑의 뜨거웠던 시절뿐만 아니라 뜨거움이 식고 난 뒤에 닥쳐오는 비극적이고도 현실적인 시기에 대해서도 눈 돌리지 않고 바라본다는 점에서 좋다. 얼마나 실화에 기반했는지의 여부를 떠나서 말이다. 그리고 그 현실적인 시기가 비극적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는 것까지 보여줘서 좋다. 영화 마지막에 호킹과 제인이 함께 보냈던 시간이 거꾸로 흘러간다. 그 되감기의 끝은 호킹과 제인의 첫 만남이었다. 둘의 사랑이 뜨겁게 시작되어 힘들었던 시기를 거치고 결국은 결별로 끝을 맺고 말았지만, 그래도 호킹의 시작은 제인과의 첫 만남이었다. 우주의 시작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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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곰고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