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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03.03 130302. 근황과 잡담.
- 2013.02.27 130227. 근황. 먹은 거.
- 2013.02.27 명탐정의 규칙(히가시노 게이고)
- 2013.02.20 130220. 근황.
- 2013.02.16 130216. 근황과 잡담.
- 2013.02.16 코끼리와 귀울음(온다 리쿠)
- 2013.02.13 130213. 근황이랄 것 없는 이야기.
- 2013.02.13 브로콜리 너마저 - 보편적인 노래
- 2013.02.04 탐정 갈릴레오(히가시노 게이고)
1. 개강과 함께 포풍지각중. 어제는 9시 수업이라 그렇다 쳐도 오늘은 12시 수업이었는데... 나태함이 몸에 배어버렸다. 내일도 9시 수업인데. 내일은 지각하지 말자!
2. 팀별과제가 2개. 귀찮은데... 학번이 높아 내가 조를 잘 이끌어야지, 생각하지만 그래도 역시 어렵다. 아직 조는 안 짰는데, 좋은 사람들과 하게 되기를. 그런데 아는 사람이 없어서 참. 나는 휴학도 많이 하고 해서 아는 사람들이 없는데, 나를 뺀 조원들이 서로 아는 동기들이면 지네들끼리 놀고 봐주고 하느라 안 하고, 모르는 사람들이면 또 서로 소극적이고 아이디어가 안 나와 진척이 안 된다.
3. 파마도 하고 귀도 뚫어봤다. 지금 아니면 언제 하겠나 싶어서. 파마는 생각보다 지루하고 귀 뚫는건 생각만큼 아프고 무서웠지만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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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 쓰려고 블로그 들어왔는데 음식 사진이 있어서 깜짝 놀랐다. 음식 같은데 별로 관심을 안 둬서.
2. 잠깐의 쉬는 시간. 이제 곧있으면 개강이고 또 바빠질거다. 잠을 많이잤는데, 그래도 몸이 또 피곤하다. 정신차리자.
3. <팔란티어>를 읽고 있는데, 중요 등장인물은 별로 없는데 사람 이름이 많이 나와서 조금 헷갈린다. 재미있는데 굉장히 두껍다. 거의 600쪽 가량인데 이걸로 세 권이나. 재미있는 책이 길면 좋긴 하지만.
4. 24시간 깨지 않고 잠만 자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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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빅뱅이론에 보면, 중국음식?인 것 같은데 이상한 흰색 종이 상자 비스무리한 것에 담겨있는 면 요리 같은 것들을 먹는 장면이 있다. 진짜 궁금했는데 학교 앞에 생겨서 바로 먹어봤다.
이런거. 어느 나라 음식인거지? 태국이나 뭐 이쪽인가. 하여튼 가격은 6000원대. 사이드메뉴인 치킨윙은 3천원대고 야채월남쌈은 2천원대인데 오픈한지 얼마 안 되서 그런지 서비스로 주셨다.
양은 배고플 때 가면 좀 부족할 것 같은데 맛은 좋다. 신기하기도 하고 포장도 가능. 먹거리 전문 블로그가 아니라 위치나 자세한 메뉴사진 같은건 없지만, 괜찮았다.
우리가 먹는 동안 할머니 할아버지가 손님으로 오셨는데, 메뉴를 보더니 정말 종이에 주는거나고 물어보시더라. 신기한지 우리 먹는 걸 살펴보고 주문하셨다(개강을 안 해서 가게에 사람이 없었다).
먹는 것에 별로 관심이 없어 이런 주제로 포스팅 잘 안 하는데, 빅뱅이론에 나왔던 음식! 이라서 신기함에 포스팅 해본다.
근데 이런 건 뭐라고 하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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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주의>
히가시노 게이고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굉장히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은 소설. '명탐정 덴카이치 시리즈'라는 가상의 추리소설 시리즈가 있다. 그 시리즈의 각 권에서의 에피소드를 단편화하여 실어놓은 책이 바로 <명탐정의 규칙>이다. 이 단편들에서는 '명탐정 덴카이치 시리즈' 각 권에서 쓰인 이야기와 트릭들의 부조리함을 털어놓는데, 특이한게 시리즈의 주인공인 덴카이치 탐정과 오가와라 경감은 이 이야기가 소설임을 명확하게 인지하고 있고 소설 내에서 움직이다가도 소설 밖의 세계로 나와 트릭의 어이없음과 작가의 필력없음을 한탄하곤 한다(두 주인공 외의 등장인물들도 이 이야기가 소설이라는 것을 종종 인식한다). 때문에 단편들의 핵심은 이야기와 트릭에 있는 것이 아니라 두 주인공의 장르 비틀기이다.
여기서 히가시노 게이고는 독자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추리소설, 즉 본격 추리소설이라는 장르에서 종종 고민 없이 차용되어 쓰이는 관습적인 트릭이나 설정들에 대해 풍자적인 비판을 한다. 첫 단편인 '밀실 선언-트릭의 제왕'에서는 본인의 데뷔작인 <방과 후>에서도 밀실 트릭이 쓰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끝나버린 지루한 트릭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한다. 그리고 그밖에 다잉메세지나 알리바이 트릭, 살해 방법이나 살해 도구에 관한 트릭들을 각 단편에서 하나하나 짚으며 비판하는데. 작가 본인은 작품의 경향이 처음에는 트릭의 성립에 무게를 두다가 점점 범행의 배경과 범인의 동기에 무게를 두는 쪽으로 변화해간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내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을 많이 읽어본 것도, 시간순으로 읽어본 것도 아니라 작가의 작품들을 대입해가며 읽기는 힘든데, 내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 중 가장 먼저 접했던 <용의자 X의 헌신>은 읽은지 오래 되어서 범행 트릭에 대해서는 자세히 기억나지 않지만, 범행의 동기가 사랑과 헌신이었던 것은 인상깊게 남아있다. 같은 갈릴레오 시리즈인 <성녀의 구제>역시 그렇고. 하지만 갈릴레오 시리즈의 첫 작품인 <탐정 갈릴레오>는 다른 것보다도 트릭에 집중한 단편 다섯 편을 모아두었다. 이렇게 보면 갈릴레오 시리즈도 비슷한 흐름 속에 있는 걸까.
<명탐정의 규칙>의 해설에 보면 가가형사 시리즈 가운데 한 권인 <둘 중 누군가 그녀를 죽였다>의 경우 (나처럼)직접 추리하며 읽지 않는 독자들의 경우에는 답을 알 수가 없도록 모든 단서는 소설에 있지만 마지막에 범인을 밝히지 않는다는데, 진정한 독자와의 추리대결이라는 느낌이 들어 궁금해진다.
방금 썼듯이, 나는 직접 추리하고 메모해가면서 읽는 스타일이 아니라 그냥 쭈욱 읽어내려가면서 탐정이나 형사의 추리를 보고 나중에 아하, 그랬구나 하고 이해하는 식이다. 하지만 직접 추리해가면서 읽는 독자들의 경우엔 이 책을 더 재미있게 , 공감하면서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거기에 히가시노 게이고의 팬이라면 일본에서의 출판년도에 따라 <명탐정의 규칙>전후의 작품들을 비교해가며 대입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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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태어나서 처음으로 파마를 했다. 뒷머리 옆머리는 볼륨매직, 위랑 앞머리는 베이비펌이랬나? 그걸로. 감상은 살짝 미묘하다. 파마 자체는 마음에 드는데, 나랑 어울리느냐 하면 그건 좀...안 어울리는 것도 아니고, 기대했던 모습인 것도 아니고.
패션이든 뭐든 완성은 얼굴+비율. 둘 다 되지 않는다면 기대를 낮추는 수밖에.
2. 여자친구 졸업+취업 기념으로 컴퓨터를 새로 산대서 맞춰줬다. 근데 조립해놨더니만 켜지질 않음. 시간이 없어서 일단 놔두고 내일 다시 봐주기로 했는데 뭐가 문제인건지. 내꺼는 잘 조립해서 바로 켜지던데.
3. 핸드폰 알아보고 있는데, 이제 폰도 다 정하고 여자친구도 폰 정하고 바꾸기만 하면 되는 타이밍에 KT는 영업정지 며칠 전이지, 정책은 맘에드는게 나오질 않지.
아이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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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예를 들자면, 버스 타고 전철 타고 약속시간에 맞춰 약속장소로 가야 한다. 버스랑 전철이 오긴 오는데, 차가 막히느니, 연착이라느니 해서 진짜 아슬아슬한 타이밍으로 타는 느낌이다. 약속시간에 늦으면 약속장소로 가도 만나기로 한 사람은 없다.
요새 이런 느낌으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솔직히 말하면 내가 열심히 준비했으면 이렇게 급박하게 뭘 해야 하고 이러진 않았을텐데, 그러지 못했으니 자꾸만 일은 급하게 생기고 그 와중에 확정되는 것은 하나도 없다. 길을 가야하는데, 다리는 무겁고 눈앞에 자꾸 갈림길이 나타나서 확실한 길을 알 수가 없다.
완전 포기하고 있었는데 딱 포기하니까 또 길이 생긴다.
그래, 준비를 잘 했어야지. 교훈을 얻었다. 맨날 얻는 교훈이지만. 맨날 얻어도 항상 못 지키는 교훈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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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다리쿠가 본격추리소설을 써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쓴 단편집. 여러 잡지들에 실렸던 단편들을 모으고 신작도 한 편 있다. 각 단편들이 실린 잡지의 발행 시기는 95년부터 99년까지이고, 단편들을 모아 책으로 나온 해도 99년으로 꽤나 오래된 책이다(데뷔작 <여섯 번째 사요코>가 1991년).
단편집이지만 동일한 주인공이 등장하고 주변인물들도 자주 겹친다. 등장인물 이름을 잘 안 외우는데다 읽은지도 시간이 지나 몰랐는데, 주인공인 세키네 다카오는 <여섯 번째 사요코>에 등장하는 주인공 세키네 슈의 아버지로 <여섯 번째 사요코>에도 등장했었다. 그밖에 세키네 슈의 형(세키네 슈운)과 누나(세키네 나쓰)도 등장하는데, 형은 우리나라에 출간되지 않은 중편 <PUZZLE>에서, 누나는 <도서실의 바다>의 표제작에 주인공으로 등장했다고 한다. 그리고 <메이즈>에 나왔던 미쓰루 역시 이 책에 비중있는 역할로 등장한다. 읽은지 꽤 된 <여섯 번째 사요코>와 <도서실의 바다>는 알아차리지 못했지만 <메이즈>에 등장한 미쓰루까지 몰랐던 것은 조금 아쉽다.
'추리 단편집'이지만, 역시나 온다 리쿠의 여느 소설과 같이 경찰이 등장하거나 숨막히는 추격전 같은 것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주인공인 세키네 다카오가 한가로운 전직 판사인데, 이야기들 역시 정적이다. 배경이 휙휙 바뀌지도 않고, 대신에 추리의 과정과 설명이 메인으로 자리한다. 어느정도냐 하면, 식사자리에서 친구가 재미로 '범죄와 연관이 된 사람의 방을 찍은 사진 네 장을 보여줄테니 이 방의 주인에 대해 추리해보라' 라고 하여 세키네 슈운과 세키네 나쓰가 열심히 추리해보는 단편도 있다. 이야기가 막 버라이어티하고 극적이고 그렇진 않은데, 이런 자잘한 요소들을 끼워맞추고 이어나가면서 추리를 통해 가설을 만들어나가는 과정이 생각보다 굉장히 재미있다.
책 뒤에 작가 후기가 있는데, 온다 리쿠는 '본격 미스터리는 '설득'과 '납득'의 소설'이라고 말하는데, 이 단편들이 그렇다. 다시 생각해보면 논리의 비약이나 터무니없는 가설이 없는 것이 아닌데, 읽어나갈 때는 그런 것이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주인공들은 주어진 근거들을 가지고 열심히 독자를 '설득'시키고 독자로서의 나는 그 가설을 '납득'하고 넘어갔다. 비슷한 느낌으로 <메이즈>가 생각나는데, 음...스포일러라 이 글에서 언급하기는 그렇지만 전에 썼던 감상글에 보면 책 마지막을 덮고 다시 생각해봤을 때 어색했던 설정도 책을 읽는 도중에는 납득하고 읽었던 적이 있다. 거기에 더해서 온다 리쿠는 '거기에 '경탄'이 더해지면 본격 미스터리로서 걸작'이라고 한다. 이 책이 그 '경탄'이 나올만한 이야기들이었는가, 라고 묻는다면 확실하게 대답하긴 힘들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의 추리소설은 온다 리쿠만이 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야기가 재미있으면 됐지 뭐.
+역자 후기에서 <코끼리와 귀울음> 등장인물들이 등장하는 다른 작품들을 알려주는데, 거기에 남몰래 하는 억측이 있지만 알려주지 않겠다고 써놨다. 뭐지. 궁금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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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진짜 다람쥐 챗바퀴 굴러가는 듯한 일상이라 솔직히 근황이라고 할만한 것이 없다. 근데 뭐 특별할 것도 없는데 왜이렇게 우울한지. 작년 이맘때 학교에서 심리+진로+적정검사 테스트 같은걸 받았는데, 그때 우울지수? 그런게 100점 만점에 90점이 나왔다. 그땐 대체 뭐야 이 엉터리 테스트는, 하고 넘겼는데 지금 저 점수가 나왔다면 어느정도 납득할 것 같다.
자꾸 땅만 파게 되는데, 뭘 어떻게 해야 땅 그만 파고 지상으로 나올 수 있을지 모르겠다.
2. 음악은 자주 듣고, 어느정도는 BGM같은 느낌이라 음악에 얽힌 기억들이 많이 생기는 것 같다. 책은 그렇지 않은데.
음악은 좋다.
뭐, 책도 좋다.
3. 돈도 없고, 시간도 없고, 주변의 사정도 있고 해서 최근 영화는 아예 못 보고 있다. 갖고 있는 DVD라도 보고 싶지만 대부분 여자친구가 싫어하는 영화들이라. 그래도 <스토커>는 꼭 볼거다.
4. 대체 내가 뭘 하고 있는 거람. 하루에 열 두번도 더 생각한다. 대체 난 뭘 하고 있는 거냐.
5. 이제 복학인데. 아...하기 싫어라. 아니, 근데 또 복학하면 뭔가 달라질 것 같고. 다람쥐 챗바퀴에서 벗어나려면 변화가 필요해...하지만 변화는 두렵다.
6. 먹는 것에 취미는 딱히 없고, 그냥 고기를 좋아하고 야채만 먹는건 싫어하는 정도인데, 왠지 블로그에 먹는 것에 대한 기록을 남기지 않으면 뭔가 허전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방문객이 많이 찾는 블로그! 라면 역시 음식 블로그와 IT 블로그인 것 같은데, IT쪽은 전문적인 지식도 없고 이것저것 사다 써볼 정도로 돈이 많은 것도 아니라 일단 제쳐두고, 음식이야 일단 밖에 나가면 뭐라도 먹어야 하니 기록정도는 남길 수 있지 않을까. 카메라는 없지만 핸드폰 바꾸면 카메라도 좋아질테니. 넥서스4의 희망을 버린 지금(근데 또 조만간 국내 출시 한다고) 아이폰5와 엑스페리아Z를 갖고 싶은데 둘 다 카메라는 좋으니.
7. 관성의 힘으로 살아가고 있다. 동력원이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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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콜리 너마저는 내가 좋아하는 많은 가수와 밴드들 중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밴드다. 같은 밴드의 앨범으로는 가장 많은 앨범을 보유하고 있고, 이야깃거리도 가장 많다. 또, 질리지 않고 가장 오랜 기간 들어온 것 같다. 저번에 쓴 노리플라이의 <Road>는 특정 계절이 되면 문득 생각나는 앨범이라면, 브로콜리 너마저의 앨범들은 아무때나 갑자기 생각난다.
<보편적인 노래>와, <잔인한 계절>, <브로콜리 o마저>, <졸업>, <1/10>, 그리고 1집과 이전 곡들을 모은 <앵콜요청금지>까지, 생각해보니 꽤 많다. 그중에 <보편적인 노래>는 가장 처음 듣게 된 앨범이고, 가장 오래 들어왔고, 가장 애착이 가는 앨범이다.
덕원은 어느 인터뷰에서 자신이 쓴 곡들 가운데 가장 인기있는 곡이 '앵콜요청금지'라고 했는데, 사실 나는 처음엔 9번 트랙인 '편지'를 가장 좋아했다. 그러다가 7, 8번 트랙인 '말', '안녕'을 좋아하게 되고 거의 비슷한 시기에 10번, 11번, 12번 트랙인 '앵콜요청금지', '보편적인 노래', '유자차'를 좋아하게 됐다. 그리고 1번 트랙인 '춤'으로 돌아가서 순서대로 주르륵 좋아하게 된 것 같다.
이 앨범에 얽힌 기억이 많다. 2010년 말인가, 3박 4일의 짧은 일정으로 일본을 다녀왔다. 첫 해외여행인데다 혼자 가는 여행이라 진짜 두근거리고 설레기도 하고 걱정도 되고 그랬다. 여행은 정말 좋았고 몇 번 길을 잃을 뻔 한 것 말고는 그다지 문제도 없었고, 시간이 너무 짧아 아쉽기만 했지만, 혼자라는 것은 조금 외로웠다. 주변을 둘러봐도 히라가나, 가타카나에 일본말만 들리고. 사실 한국말도 간간히 들렸고, 또 유명 관광지에 가면 한국말이 꽤 많이 들리긴 했는데 말을 걸기가 쉽지 않았다. 아무래도 다들 일행이 있거나 하기도 했고 내 성격이 적극적인 편도 아니라. 그래서 놀랍게도 3박 4일의 짧은 기간동안 혼잣말이 늘었다. 원래 혼잣말 같은 거 전혀 하지 않았는데. 그래서 그런지 더 한국 노래를 자주 들었는데 그중에서 가장 많이 들은 앨범이 <보편적인 노래>다. 진짜 많이 들었다. 가사가 잘 들리는 노래라서 그런가. 그래서 아직도 이 앨범의 곡들을 들으면 일본여행 갔을 때가 생각난다. 조금 외롭고 많이 즐거웠다.
'유자차'는 이 앨범의 모든 곡들을 다 좋아하게 되고 나서도 특별히 좋아하는 곡이다. 원래 유자차를 좋아하긴 했지만 이 곡 덕분에 유자차를 마신다는 것이 더욱 더 특별한 의미를 가지게 되었을 정도다. 브로콜리 너마저를 좋아하지만 기회가 닿지 않아 라이브는 2012년인가, 투데이 익스프레스에서 마지막 순서로 나왔을 때 한 번밖에 보지 못했다. 꼭! '유자차'를 듣고 싶었다. 무엇 때문이든 힘들 때 들으면 가장 위로가 되는 곡이었다. 그리고 다행히도 '유자차'를 연주해줬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라이브에서건 음원으로 들을 때건 노래 들으면서 눈물을 흘린 적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왜 울었는지는 모르겠다. 특별히 힘들었던 때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이밖에도 '봄이오면'을 들으면 조금 어색한 덕원의 랩이 바로 떠오르고, '속좁은 여학생'은 밤에 집에 돌아가는 아파트 앞 길이 생각난다. 거기서 이 노래를 듣는데 갑자기 후렴구가 엄청 와닿았었다. '가슴 아픈 말을 했다면 잊어줘'. 그리고 이상하게 일본 여행에서 오사카성에 갈 때 지나쳤던 NHK 건물이 떠오른다. 그 때 이 노래를 많이 들었나? '춤'은 여자친구를 사귀면서 삐그덕댈 때 문득 생각나곤 하고, '2009년의 우리들'은 들을 때마다 쓸쓸하달까, 씁쓸하달까.
음악 들을 때 가사보다는 멜로디에 집중하는 편인데, 브로콜리 너마저를 들으면서 가사에 많이 집중하게 됐다. 브로콜리 너마저의 음악은 멜로디도 괜찮지만 가사가 참 좋다. 둘이 어우러져서 정말 좋다. 보편적인 노래지만 특별한 노래다.
+<1/10> 앨범은 조금 실망이다.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는데 귀에 잘 들어오질 않는다. 브로콜리 너마저 앨범을 사면서 처음으로 실망했다. 하지만 그래도 브로콜리 너마저 좋아합니다! 힘내라 브로콜리 너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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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주의>
갈릴레오 시리즈 첫 번째 작품인 <탐정 갈릴레오>. 연결되지 않는 다섯 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형사 구사나기와 물리학 교수 유가와 콤비 이야기를 맛보기로 읽기에 딱 좋은 것 같다. 다섯 편의 단편은 모두 길거나 복잡하지 않으면서도 유가와의 논리적인 사고력과 사건을 해결하는 탐정 역할을 재미있게 담고 있다. 유가와는 탐정 역할로 트릭을 밝혀내기도 하지만 사건 현장에서 나타난 결정적인 현상의 원인이라던지 증언의 사실 여부도 밝혀낸다.
읽어본 갈릴레오 시리즈인 <용의자 X의 헌신>과 <성녀의 구제>와는 다르게 단편 모음이라 이야기의 스케일이라고 해야하나, 깊이라고 해야하나 그런게 얕긴 하다. 하지만 처음 갈릴레오 시리즈의 매력을 접해보기에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유가와 교수가 왜 갈릴레오라고 불리는지 궁금했는데, 그냥 어물쩡 구사나기의 동료들이 갈릴레오라고 부르기 시작한 것 뿐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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