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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11.11 007 스카이폴
  2. 2012.11.04 아르고
  3. 2012.11.04 불안한 동화
  4. 2012.11.01 근황과 잡생각.
  5. 2012.11.01 (500) DAYS OF SUMMER : The Shooting Script
  6. 2012.10.27 최근의 지출
  7. 2012.10.27 박사가 사랑한 수식
  8. 2012.10.24 마술은 속삭인다
  9. 2012.10.24 아이패드 미니, 실망.
  10. 2012.10.23 (개인적인)꿈의 조합!
2012. 11. 11. 00:02



007 스카이폴 (2012)

Skyfall 
6.9
감독
샘 멘데스
출연
다니엘 크레이그, 하비에르 바르뎀, 주디 덴치, 랄프 파인즈, 나오미 해리스
정보
액션 | 영국, 미국 | 143 분 | 2012-10-26


<스포일러 주의>






목요일에 봤지만 오늘 정리.


간략한 감상 위주로.


1. 다시 시작하는 007을 위한 영화. 네이버 영화에서 씨네21의 장영엽 평론가님이 '본드, 제임스 본드 비긴즈'라고 했는데 정답이라고 생각한다.


2. 제임스 본드는 자신의 고향이자 트라우마의 근원인 스카이폴에서 새로운 요원으로써 다시 시작하고, 007 프랜차이즈는 <007 스카이폴>을 통해서 이전까지의 시리즈를 청산하고 새로운 시리즈를 시작한다는 느낌.


3. 007 시리즈를 전부 보지 않았지만, 50주년을 맞이하여 새롭게 시작하려는 의지를 느낄 수 있다. 변화는 시리즈의 엔진인 007을 새로운 배우로 바꾸면서 시작되었고, 이제 <스카이폴>에 이르러 M, Q, 머니페니가 모두 바뀌었고, 본드걸은 사라졌다.


4. Q가 컴퓨터 천재 역할인 점은 <다이 하드4>를 생각나게 만든다.


5. 머니페니가 내근을 선택하는 것은 '머니페니 비긴즈'라고 해야 할까.


6. 피어스 브로스넌의 007을 자주 봐서 그런지 M이 바뀌니까 특히 어색하다.


7. <스카이폴>의 악역 실바는 <다크나이트>의 조커와 비슷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주인공(본드와 배트맨)과 등을 맞대고 있는 역할이라고나 할까. 조커와 비교하면 실바가 많이 약하기는 하지만.


8. 영화 내에서 시리즈의 과거에 대해 회상하고 앞으로의 존재 의미에 대해 이렇게 직접적으로 말할 수 있는 것은 50년 동안이나 지속되어온 시리즈만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9. 음. 정말 멋졌다. 다시 생각하면 할수록. 영화 자체도 좋지만 새로운 전환점으로써의 역할을 완벽히 해냈다고 생각한다. 다음편이 어떨지 정말 기대하게 만든다.


10. 개인적인 생각인데, 마지막에 M이 제임스 본드에게 보여준 화일이 다음 편의 제목이 아닐까!! <007 24탄 일급기밀> 이렇게.


11. 전편까지는 잘 못 느꼈는데, 이번 편 보면서 제임스 본드 정말 멋있다고 생각했다.


12. 나도 Q 머리 하고싶어. 안그래도 볶을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더 길러서 저렇게 해달라고 할까. 뭐, 항상 문제는 그거다. 나는 벤 휘쇼가 아니라는거...


13. 스카이폴의 저택에서 적을 맞을 준비를 하는 장면은 꼭 <나 홀로 집에>같은 느낌이라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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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곰고옴
2012. 11. 4. 00:42



아르고 (2012)

Argo 
7.6
감독
벤 애플렉
출연
벤 애플렉, 존 굿맨, 알란 아킨, 브라이언 크랜스턴, 카일 챈들러
정보
스릴러 | 미국 | 120 분 | 2012-10-31


<스포일러 주의>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



영화를 볼 때 다양한 경로를 통해 보고싶은 영화를 추려내게 되는데, <아르고>의 경우는 줄거리가 확 왔다. 물론 감독의 전작인 <타운>이 재미있었던 것도 있지만, 줄거리가 끌린다. 영화 제작으로 위장한 구출작전? 게다가 실화가 바탕이라고? 역시 현실은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것인가.


영화는 재미있는데, 특히 구출 계획을 실행에 옮기는 이야기는 정말 손에 땀을 쥐게 한다. 물론 이야기 전개상 절정이기도 하지만, 긴장감이 차원이 다르다. 그 전까지, 계획을 준비하고 승인받고 이 과정이 상대적으로 지루한 지경.


근데 영화 보고 나와서 여자친구랑 이야기한 것은 구출 계획 보다는 이란의 시위에 관한 것이었다. 좋은 목적을 갖고 있어도, 많은 사람을 모으고 움직이기 위해서는 감정을 움직일 수 있는 한 줄의 문장이 필요하고, 그 문장과 그 감정으로 움직이게 되는 무리들에게는 역시 이성보다는 감정이 우선시되게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런 상태가 되면 이제 무고한 이들이 피해를 보게 되는 것 같다. 그리고 분명히 영화 초반에 미국의 잘못된 대외정책으로 이란 국민들의 분노를 샀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결국 영화를 보다보면 이란 혁명군?이 무지 나쁜 놈들 처럼 보인다. 물론 주인공은 무고한 자국 국민을 구하는 것이고 주인공은 선하다. 근데 그게 살짝, 뭐랄까, 주인공이고 국가의 명령을 받아(나중에는 좀 독단적으로 나가게 되긴 하지만) 움직이니까 주인공이 역시 미국을 대표한다는 생각이 살짝 들기 시작하면서 이란 혁명군이 나쁜 것처럼 보이게 되었다. 약간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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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곰고옴
2012. 11. 4. 00:29



불안한 동화

저자
온다 리쿠 지음
출판사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08-3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미모의 천재 여류 화가를 둘러싼 호러 미스터리 빛의 제국, 굽...
가격비교


온다 리쿠의 1994년 발표작. 국내에는 2007년에 출판되었다(이제 일본에서 언제 출판되었는지를 적어놔야겠다. 그래야 다른 작품들과의 전후 관계를 판단하기 편할 듯 싶다. 이미 늦었는지도 모르겠지만).


젊어서 살해당한 여류 화가의 전시회에서 영문 모를 두통으로 쓰러진 주인공은, 깨어난 뒤 화가의 아들이 자신을 그 화가의 환생이라고 말하는 것을 듣게 된다. 여류 화가는 죽기 전에 자신의 작품을 네 명의 지인에게 전달해달라는 유서를 남겨두었고, 화가의 아들과 주인공은 작품을 전달하면서 화가의 죽음에 얽힌 비밀에 접근해간다.


환생을 소재로 한 작품인데, 비현실적인 소재라는 점에서 <어제의 세계> 결말에서의 안 좋은 기억이 생각나 망설였다. 하지만 다행히도 이야기와 결말은 납득할 수 있는 현실적인 선에서 마무리 되었다. 온다 리쿠의 작품이지만, 다른 작품들에 비해서는 그 특유의 색채가 옅다는 생각이 든다. 비교적 초기 작품이라 그런걸까. 하지만 '재미'는 확실히 있다.


다른 작품들에 비해서는 약하지만, 그래도 '이건 온다 리쿠의 이야기'라는 느낌이 드는데, 그 느낌을 만드는 원인이 뭔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전작들과의 몇 가지 공통점을 찾아보면, 역시 아름다운 여성이 등장하고 그 여성은 작품의 미스테리한 요소의 핵심이다. 살인사건이 있지만 사건 자체는 거의 다루어지지 않는다. 수사의 대상이 아니다. 따라서 경찰이나 형사가 등장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사건은 과거의 이야기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건을 뒤쫒는 과정은 과거를 뒤쫒는 과정이다. 그리고 과거의 기억이란, 수사와 같은 엄밀함은 없지만 모호함과 알 수 없는 미스테리함이 있다. 


뭐 이정도일까. 온다 리쿠의 작품의 특징은 역시 '분위기' 라고 생각하는데, 지금은 개인적으로 살인 사건의 성격이 다른 추리소설과는 많이 다르다는 점이 이 '분위기'를 형성하는 요건이 아닐까 한다. 예전에는 '미스테리함을 지닌 아름다운 여성 등장인물'이 그렇다고 생각했는데. 근데 또 생각해보면 <초콜릿 코스모스>같은 작품은 살인사건이 등장하지 않는다. 그냥 연극 이야기니까. 하지만 그 책 역시(라기보다는 지금까지 읽었던 온다 리쿠 작품 중에서는 거의 최상위 급으로) 몰입도가 뛰어났던 것을 보면 살인사건이나 여성 등장인물 뿐만 아니라 이야기를 참 재미있게 하는 작가라는 생각이 든다.


+ 표지 마음에 안 듬. 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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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곰고옴
2012. 11. 1. 01:20

1. 넥서스4가 국내에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 사실 3G라서 조금 애매하긴 했는데, LTE 요금제는 비싸고 무제한도 없어서 꺼려지기도 했다. 저 가격에 저 스펙이면 3G라도 용서할 수 있어! 하지만 우리나라엔 출시 하지 않음.


이게 무슨 소리야! LG에서 만들었는데 왜 우리나라에 출시를 안 해!!


Fail...


눈여겨보던 두 핸드폰 가운데 넥서스4는 빠이. 아이퐁5는 실제로 기기를 만져봐야 살지 말지 결정할 것 같은데 나올 생각을 안 혀...




2. 대종상 결과 보고 뿜음. 으아니 <광해>가 이렇게나 대단한 영화였습니까. 허허. 재미있게 보긴 했지만, 이렇게 나오면 <광해>에 그다지 좋은 생각이 안 든다. <광해> 배우들과 제작진은 수상하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


...할 말이 없다.




3. 원서 읽기의 장점. 성취감이 생긴다. 보통 책은 집중해서 읽으면 길어도 며칠이면 다 읽는데, 원서는 아무리 빨리 읽어도 몇 주. 그래서 그런지 다 읽으면 성취감이 있다. 뿌듯함. 그 대신 포기하게 되는 것이 1. 완벽한 이해 2. 재미.


영어 잘 하고 싶어영.




4. 그럭저럭 살고 있다. 그럭저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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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곰고옴
2012. 11. 1. 01:16



(500) Days of Summer : The Shooting Script

저자
Neustadter, Scott/ Weber, Michael H./ Webb, Marc ( 지음
출판사
Perseus | 2009-12-22 출간
카테고리
예술/건축
책소개
The official book tie-in to the acc...
가격비교


1. (혹시나 모를 원서의 난이도 같은 것이 궁금해 검색해서 들어온 사람을 위해)대본집이라 쉬울거라 생각했지만 그렇게 쉽지는 않았다. 두 가지 문제가 있었다. 첫 번째 문제는, 지시문에서 행동이나 감정, 상황 같은 것을 표현하는데 쓰이는 형용사들이 익숙하지 않았다(영문 소설을 많이 읽고 그쪽에 쓰이는 어휘들이 익숙한 사람이라면 아무런 문제 안 될것 같긴 하다). 시험을 위해 배우는 단어에는 이런 단어들이 없으니까. 두 번째 문제는, 대본에서 쓰이는 어휘는 막히는게 많지 않지만 의외로 문어체와는 다른 느낌들이 해석하는데 방해가 된다. 대본이다보니 뭔가 문법이 익히 공부하던 문법이랑은 다른 것 같다고 해야하나.


2. 영화를 좋아하는데, 대본집을 본 것은 처음이다. 너무너무 좋아하는 영화이고, (위에도 썼지만) 대본집이니까 아무래도 소설같은 것보다는 쉽지 않을까 싶어서 용기있게 구매했다.


책 구성은, 감독과 각본가의 서문+대본(중간에 몇 장의 컬러 사진들이 삽입되어있다. 몇 장 되지 않음)+프로덕션 노트로 구성되어 있다. 딱히 설정이랄지 파고들만한 면이 없기 때문에 부록은 좀 부족한 것 같은 느낌도 든다.


영어의 난이도는 맨 위에 썼으니 넘어가고, 대본을 처음 읽어본 느낌은 정말 신선했다. 사실 어차피 영화도 몇 번이나 봤으니까 뭐 새로울 것이 있겠냐 싶었는데, 의외로 새롭게 다가온다. 


우선 지시문의 존재가 새롭다. 몇몇 장면들에서는 그 장면들의 어디가 포인트인지를 알려주기도 하고, 애매했던 배우들의 표정이 사실은 어떤 표정인지 같은 것도 나와있다. 연기로 보는 것과 글로 보는 것이 느낌이 많이 다르다. 또한 장면들 역시 영화로 보는 것과 지시문을 읽고 머리속으로 상상하는 것이 다르다.


대본도 느낌이 다른데, 실제로 영화에서 배우의 말을 토씨하나 빼먹지 않고 기억하진 않기 때문에 비교는 무리지만, 글로 읽는 것의 느낌이 있다.


스크립트랑 영화를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있다. 특히 영화에서 재미있는 장면들이 많았는데(화면 분할이라던지, 뮤지컬 장면이라던지, 흑백영화 장면이라던지), 어디까지 스크립트에 적혀있는 것인지 궁금했다. 생각보다 스크립트에서 많은 것이 정해지는 것 같다. 어떤 장면은 앵글까지 다 나와있기도 하다.


영화를 먼저 보고 대본을 읽으니 장단점이 있다. 장점이라면 역시 내용을 알고 있기 떄문에 독해에서 애매한 것도 영화를 생각해보면 쉽게 이해가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장점은 단점이 되기도 하는데, 아무래도 영화를 많이 봐서 내용을 다 알고 있으니 해석이 되지 않아도 대충 넘어가버리게 되기도 한다. 집에 <다크나이트 트릴로지>, <인셉션>, <제인 에어>, <팅커 테일러 솔져 스파이>, <싱글맨>도 스크립트가 있는데(왜이렇게 많지) 영화를 보고 읽을지, 아니면 읽고 볼지 모르겠다. <제인 에어>와 <싱글맨>은 영화를 안 봤고, <팅커 테일러 솔져 스파이>는 봤지만 본게 아닌 상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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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곰고옴
2012. 10. 27. 00:11

1. 네이티브 피츠시몬스 국방색?진한 초록색?을 샀다. 겨울에 신겠어. 위메프에서 3만 9천원에 팔길래 이정도라면 사도 좋겠다 싶었다.



2. 책.


온다 리쿠 : 달의 뒷면, 여름의 마지막 장미

     -애끼는 작가


알랭 드 보통 : 우리는 사랑일까

     -한 번도 안 읽어봤는데, 유명한 작가니까 한 번 읽어보자는 마음. 조금 읽어봤는데, 뭔가 특이한 로맨스소설이려나 싶다.


무라카미 하루키 : Kafka on the shore

     -일어 원서로는 못 읽지만 영어로는 한 번 읽어보고 싶었다. 하루키의 문체가 영어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도 하고, 어디서 봤는데 영어로 번역되 나오는 경우 하루키가 직접 읽어본다고. 러프컷 하드커버 판형도 있었는데, 너무 비싸서 포기. 언제 읽을지도 모르고 재미있을지도 모르는데.


Jodi Picoult : My sister's keeper

     -폭풍눈물이라던데. 내 수준에서 어려울 것 같지만 일단은 구매. 사고 보자!


Audrey Niffenegger : The time traveler's wife

     -역시 재미있다는 소문+역시 내 수준에서 어려울 것 같음+약간 내 취향 아닐 것 같기도 함+책 상태가 너무 좋음. 이것들이 복합되어 구매.




책은 진짜 그만 사자...침대 옆의 책탑 네 개 중 두 개를 없애기 전까지 책을 사지 않으리.


지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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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곰고옴
2012. 10. 27. 00:05



박사가 사랑한 수식

저자
오가와 요코 지음
출판사
이레 펴냄 | 2004-07-05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
가격비교


사고로 인해 기억이 80분 밖에 지속되지 않는 박사. 책의 화자는 박사의 집에 출퇴근하며 파출부로 일하는 여성이다. 80분의 기억력을 갖고 있고, 사람을 대하는게 서투르지만 따뜻하며, 수학을 사랑하는 박사에게 점차 적응해가면서 화자와 화자의 아들 루트, 그리고 박사는 셋의 추억을 만들어간다.


감동적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기승전결이 뚜렷하거나 눈물이 막 쏟아지거나 하는 내용은 아니다. 오히려 굉장히 잔잔한 분위기 속에서 화자는 박사와의 추억을 이야기한다. 위기와 이별도 담담하게 서술되고.


박사는 순수하고, 아이들을 사랑하고, 예의바르다. 80분이면 사고 이후의 모든 것들을 다 잊고 말지만, 자신이 상대하는 사람들(파출부와 그녀의 아들)을 배려한다. 자신은 기억하지 못하지만 똑같은 질문과 이야기로 사람들이 지루하고 괴로워할까봐 걱정하고, 80분이 지나면 처음 보는 아이가 되어버리는 루트에게도 항상 사랑을 베푼다. 화자인 파출부는 이런 박사의 모습이 드러났던 에피소드들을 하나하나 꺼내놓는다. 하지만, 파출부가 이런 박사의 따뜻하고 순수한 성격을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은 파출부가 먼저 마음을 열고 박사에게 다가갔기 때문일 것이다.


박사는 80분 밖에 되지 않는 기억력을 갖고 있으면서도 항상 사람을 진심과 경의를 담아 대한다. 상대방이 아는 사람인지 조차 기억하지 못하면서.


박사와의 이별은 담담하게 이야기하지만, 파출부와 아들 루트에게는 누구보다 박사가 크게 자리잡고 있을 것이다. 특히 루트는 박사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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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곰고옴
2012. 10. 24. 16:27



마술은 속삭인다

저자
미야베 미유키 지음
출판사
북스피어 | 2006-11-06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용은 잠들다, 모방범의 작가 미야베 미유키의 장편소설. 최면술과...
가격비교


<스포일러 주의>





등장인물이 많고 이야기가 한 줄기가 아니다. 그래서 더 복잡한 것 같은데, 산만하지는 않다. 사건에 대한 이야기로 처음부터 끝까지 가는 것이 아니라, 사건에 얽힌 주인공의 개인사가 또 다른 작은 사건들을 불러오고, 나중에는 그 둘이 하나로 뒤엉켜 마무리를 맺는다.


읽다보면 추리 소설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미스테리, 호러 소설같은 느낌이 있다. 살해 트릭이 최면이다보니 더 그런 것 같은데, 아무도 없는 어두운 거리에서 사람이 자살하고 막 그러다보니. 거기에 정체를 모를 사람이 결정적인 도움을 주고 알 수 없는 사람이 전화를 하고 그런 것들이 뒤엉켜서 그런 것 같다.


등장인물 가운데 주조연? 혹은 조연급 인물들에 대한 설명이 빈약하고 성격도 단순하게 묘사되다 보니 인물들이 재미가 없다. 주인공이 일하는 알바의 직원도 그냥 착한 사람이고, 주인공을 도와주는 '누님'도 그냥 주인공을 돕는 역할로 끝. 그에 대한 설명같은 것도 없다. 주인공을 괴롭히는 아이도 그냥 괴롭히는 것을 좋아하고.


하지만 악역은 다른 추리소설에서 보는 느낌과는 매우 달라서 인상깊다. 주인공과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심판'이라는 부분에 있어서 주인공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그리고 실제 주인공은 그 공감대 속에서 악역을 계승할 뻔 하기도 했고. 하지만 그러지 않았고, 악역은 그것을 분해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형태로 주인공 나름대로의 마무리를 할 수 있도록 또 다른 배려를 준비했다. 악역이 아니라 주인공의 내면의 상처를 마무리하고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그런 역할인 것처럼 보일 정도.


최면이 살인의 트릭으로 작용하기도 하고, 등장인물간의 연결고리가 뭔가 조금 비현실적이라고 느껴졌다. 설명이 부족한 조연들도 그렇고. 이야기는 재미있는데, 1년 전에 쓴 <화차>에 비교하면 좀 더 '소설'이라는 느낌이 든다.


그러고보면 <화차>는 적은 등장인물에 한 줄기의 이야기로 우직하게 달려가는 소설이라는 느낌이었는데. 오래전에 읽었고, 저번에 본 영화와 겹쳐지면서 그렇게 기억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화차> 발표되고 1년 뒤에 발표된 작품이 <마술은 속삭인다>라는 점에서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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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곰고옴
2012. 10. 24. 15:53
아이패드 2를 줄여놓은 사양에 가격은 42만원이라. 중고카페에 가면, 뉴아이패드 16G 와이파이 버전이 40-45만원이다.

물론 뉴아이패드는 레티나디스플레이를 채택하고 있고, 그래픽도 더 좋다. 카메라는 동급이고.


아이패드 미니 사용자는 대체로 아이폰4, 4S 5와 같이 쓸텐데, 아이폰은 레티나에 아이패드 미니는 레티나가 아니라면 둘을 동시에 쓰는 사용자 입장에서는 은근히 차이가 많이 느껴지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물론 아이패드 미니만 쓴다면야 레티나 여부가 그렇게 크게 차이나거나 불편할 것 같진 않지만.


아이패드 미니는 휴대성을 위해 다른 것을 너무 많이 버린 느낌. 에라이. 진짜 아이패드 미니 사느니 뉴아이패드를 사고 말겠다. 이제 아이패드도 4세대 나왔고 아이패드 미니도 나왔으니 뉴아이패드 중고는 슬슬 가격이 떨어지겠지...떨어지거라 떨어지거라. 와이파이 16G 값이 40만원 밑으로 떨어지길 기다려볼까...






이러다 막 넥서스7로 맘바뀌고 ㅋ






+ 추가) 인터넷 기사에 보면 뉴아이패드 리퍼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는 것 같은데, 미국 애플스토어에서만 판매하는건가. 우리나라 애플스토어의 리퍼 제품 판매 링크에 들어가봤지만 판매중인 제품이 없다고 뜬다. 미국 애플스토어에는 있는데. 아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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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곰고옴
2012. 10. 23. 00:09

넥서스4+넥서스7 vs 아이폰5+아이패드미니(혹은 뉴아이패드)




우선 넥서스4는 왠지 제조사가 LG라고 하니 거부감이 든다. 그래도 요새는 LG폰의 악명이 예전만큼은 아니니까. 이제 LG폰도 좋다지만 또 여전히 별로라는 사람도 있고.


넥서스 시리즈는 항상 동시대 최고사양보다 뭔가 조금 낮은 사양이었던 것 같은데, 넥서스4는 소문에 따르면 카메라 빼고는 현재 LG 하이엔드인 옵티머스G와 똑같다는 것 같다. 디자인은 뒷면의 정신사나운 무늬가 별로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아보이고, 뒷면의 무늬 역시 실제로 보면 생각보다 정신사납지 않을지도 모른다.


구글 나우도 왠지 좋아보이고, 젤리빈도 좋아보이고. '넥서스'라는 이름만으로도 업데이트에 대한 신뢰도는 무한.


일체형 배터리던데, 일체형 배터리를 써본 적이 없어서 얼마나 불편할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일단 아이폰5도 일체형이니 저 둘의 비교에서는 딱히 마이너스 포인트는 아니다.


화면이 큰데, 주머니에 넣고 활동하는데 불편하지 않은 사이즈였으면 좋겠다.


넥서스7이야 같은 크기의 태블릿 중에서는 가성비로 이길 자가 없는 듯 하고.





아이폰5는 일단 디자인이 너무너무너무너무 맘에 든다. 아이폰4 나왔을 때도 디자인 욕하던 사람 꽤 있었고 아이폰5 역시 그렇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이폰 디자인은 점점 더 내 취향이다.


흠집게이트며 또 여러가지 품질에 대한 논란이 많은 듯 한데, 일단 나는 나오자마자 살 사람은 아니니 실사용기를 지켜봐야지.


화면 크기는 일단 현재 쓰고있는 넥서스S도 4인치인데 그다지 불편함이 없기 때문에(그리고 태블릿도 하나 산다고 한다면 화면이 굳이 클 필요는 없고) 마이너스 포인트는 아니다.


아이튠즈가 거지중의 상거지라는데, 예전에 아이팟터치쓰면서 노래 관리하는 것 하나는 참 좋았다. 다들 직접 폰을 연결해서 쑥쑥 넣는 것을 선호하는 것 같은데, 나는 하나의 프로그램을 통해서 노래며 영상이며 사진이며 한꺼번에 관리하는 것이 더 맞는 것 같다. 노래 태그 입력하는 것도 중노동이지만 보람도 있고. 다들 아이튠즈 싫어하는데 나는 아이튠즈 참 좋았다. 이런 관리 프로그램을 아이튠즈밖에 안 써봤으니 느린 것도 잘 모르겠고 쓰는동안 오류도 거의 없었다.


아이패드미니가 레티나가 아닐거란 말이 많던데, 흠. 애플 제품의 1세대는 사지 말라는 말도 많고. 나와봐야 알겠지. 내일이 발표일이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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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곰고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