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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10.21 무한도전 300회 특집
- 2012.10.21 the curious incident of the dog in the night-time
- 2012.10.17 넥서스S 젤리빈 업데이트 2
- 2012.10.17 성녀의 구제
- 2012.10.17 호숫가 살인사건
- 2012.10.14 <용의자 X>를 기대하고 있다.
- 2012.10.14 대량의 책 구매
- 2012.10.14 마구
- 2012.10.13 루퍼
- 2012.10.11 배송이 늦어지고 있다.
1. 아, 벌써 300회구나. <무모한도전>때부터 본 그런 골수 '무도빠'는 아니지만, 무한도전은 TV프로 하나도 보지 않는 내가 유일하게 챙겨보는 프로그램이다. 레슬링 특집때 경기도 직접 봤고. 벌써 300회다.
2. 예고편부터 기대했던 300회. 지금 시점에서 300회 특집으로 뭔가를 하기보다는 서로 이야기를 하기로 한 것은 정말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너무 짧지 않나... 좋은 이야기가 많았지만 그래도 2주분량이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
3. 처음에 가장 기억에 남는 특집을 하나씩 뽑는 장면에서. 길은 중간에 들어왔으니, 그것도 가장 마지막에 들어온 멤버이니 어쩔 수 없다. 하지만 그래도 안타깝긴 하다. 모두가 뽑은 특집에서 길이 출연했던 회는 레슬링특집 말고 하나도 없었다. 레슬링특집 이야기할 때도 길은 안 나왔고(물론 레슬링특집에서 길 역할이 심하게 없긴 했다. 열심히 했던 것 같지도 않고). 그런 느낌이 든다. 길 입장에서는, 슈퍼7 사건도 있었고 무한상사에서 정직원도 달았고 이제 무도 가족이 되었고 열심히 하려고 생각하는 딱 그 때 추억을 이야기하는데, 그 추억에는 본인만 없는 그런거. 하나가 된 줄 알았는데 본인이 없던 때의 이야기들.
그렇다고 다른 멤버나 제작진 탓 하겠다는게 아니고(당연히 길 영입을 기준으로 보면 길 영입 이전의 이야기가 훨씬 더 많고, 무도 최전성기때 길은 없었기도 하고. 무한도전의 모든 역사를 이야기하는 자리에서 길이 소외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냥 길을 아끼는 입장에서 좀 안타깝달까. 길을 막 좋아하진 않지만 그냥 본인 전문 분야가 아닌 곳에서 욕먹으면서 노력하는거 보면 괜히 안쓰러운 느낌이 많이 든다. 더 잘 해서 칭찬도 많이 받았으면 좋겠고, 좀 더 용기를 가졌으면 좋겠달까.
4. 소울푸드 코너에서는 누가 뭐 좋아하고 싫어하고 은근히 길이 그런걸 잘 알더라. 조금 놀랐음. 위에도 썼지만 길이 다른 멤버들과 친한 티가 나고 멘트도 늘고 하면 괜히 뿌듯하다.
5. 텐트에서 이야기하는 코너에서는, 유재석이 단연 주인공이었다. 노홍철과 하하가, 자신들에게 왜 그렇게 '심하게' 잘해줬었냐는 물음에서 유재석은 정말 인간적으로 멋지다고 생각했다. 특히 노홍철을 챙겨줬다는 그 이야기는. 어린 후배를 그렇게까지 챙겨줄 수 있다는 것은. 아랫사람에게 이만큼의 인망을 얻은 유재석은 아마 오래 갈 것이다. 오래 갔으면 좋겠다.
오래 갔으면 좋겠는데. 유재석은 벌써 내려올 때를 생각하는 듯하다. 노홍철과 하하에게 자신이 없을 때를 대비하라는 이야기를 했던 것은 그만큼 노홍철과 하하를 아끼기 때문이겠지. 유재석이 무한도전이 끝나면 본인의 예능 인생도 끝날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듣고 많은 생각을 했다. 오래 전부터 갖고 있는 고민이 있다. 나를 안정시켜주고 나를 성장시켜주는 그런 존재와 함께 한다는 것은 정말 너무 행복하고 감사한 일이지만, 그것이 나와 평생 함께할 수 없다면, 홀로설 때를 생각해야 한다. 그것이 나와 함께하는 시간이 길면 길수록, 나는 그 속에서 더 안도하고 더 의지하게 되겠지만, 대신 홀로설 때 더 많이 아프고 더 많이 힘들겠지. 그런 생각들을 하고 있다. 유재석은, 만약에 무도가 사라지더라도 변함없이 방송에 나왔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도, 날 편안하게 해주고 성장하게 해주는 그 존재를 벗어나 혼자가 되었을 때 빨리 추스를 수 있기를. 떨어지지 않을 수 있다면 더 좋겠지만.
6. 무한도전은 출연자들과 제작진에겐 물론 가족같은 소중한 존재이겠지만, 무한도전을 꾸준히 시청해왔던 시청자들에게도 단순한 방송 프로그램 이상의 존재다. 오래오래, 지금같은 재미와 감동 유지하면서 함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지난 회에서 노홍철 울던거는 그냥 편집된걸까, 아니면 다음주에 이어서 좀 더 해주려나. 장면상으로는 텐트 들어가기 전인 것 같은데 편집된건가...
The Curious Incident of the Dog in the Night-Time
- 저자
- Haddon, Mark 지음
- 출판사
- Vintage Books USA | 2004-04-01 출간
- 카테고리
- 문학/만화
- 책소개
- Christopher John Francis Boone know...
<스포일러 주의>
처음으로 끝까지 읽은 영문 소설이다. 나에게 박수를, 짝짝짝.
자폐를 가진 15세의 주인공은, 어느날 옆집의 개가 죽어있는 것을 발견한다. 그리고 개를 죽인 범인을 찾아내기 위해 혼자 수사를 시작한다. 그리고 그 과정들을 책으로 기록한다.
추리물일 것 같고 책을 쓴 주인공 역시(물론 주인공이 실존인물이 아니기 때문에 주인공이 이 책을 썼다는 것 역시 소설일 뿐이다) 셜록홈즈를 좋아하고 추리물을 좋아한다고 하지만, 이 책은 추리소설은 아니다. 개를 죽인 범인을 찾아나서기 시작하면서 주변과의 갈등을 겪고, 낮선 사람을 두려워하는 자폐아인 주인공이 한적한 마을에서 혼자 런던까지 가기도 한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나름대로 약간은 성장을 하는, 그런 이야기다.
전반부다 재미있었지만, 중반에서 개를 죽인 범인이 밝혀지고 엄마가 죽지 않았고 다른 남자와 살게 되어 런던으로 이사갔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장면부터 더 빠져들었다. 아빠가 주인공을 속이고 엄마를 죽었다고 말했던 것에 대해 사과하고 설명하는 장면은 가슴이 많이 짠했다. 자폐증인 주인공의 시점으로 쓰여졌지만 주변 가족들의 고통에도 많은 관심이 갔다. 아이는 부모임에도 자신을 건드리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고, 15년이나 함께 살았지만 부모는 자폐를 가진 아이를 아직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그로 인해 부부도 따로살게 되고.
책은 개를 죽인 범인을 찾는 것에 관한 이야기와 그밖의 과거에 있었던 일들이나 자신의 생각, 지식, (선생님이 소설책에 필요하다고 한) 풍경의 묘사 등이 챕터마다 번갈아가면서 쓰여진다. 자폐증 아이의 시각으로 서술된 이야기라 일반적인 소설과는 다른 느낌이다. 사람의 감정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낮선 사람을 경계하고 자신을 건드리는 것을 특히 두려워하는 것들, 사람이 많은 곳을 두려워하여 귀를 막고 웅크린 채 외부를 차단하려고 하는 모습들이 자폐아의 시점에서 쓰여지니 신기하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이런 행동을 취하는구나, 싶다. 그리고 감정적인 능력이 거의 결여된 대신 논리적인 사고가 매우 발달되어있어서 그런지 책의 내용도 이해하기 어렵지 않고 단어가 약한 나도 읽을 수 있었다. 어려운 단어나 의미가 모호한 경우는 주인공이 알아서 이런이런 의미라고 다 설명해준다. 전체적으로 책 자체가 15세 소년이 썼다는 설정이라 문장도 어렵지 않고 단어 수준 역시 많이 어렵지 않았다.
국내에는 <한밤 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이라는 제목으로 출판되어 있다. 표지는 원서가 훨씬, 훨씬 더 이쁘다. 사실 다른 책과 비교해도 이 책의 원서 표지는 정말 이쁜 편인 것 같긴 한데, 우리나라 번역본 표지는 다른 책과 비교해도 별로다.
우리나라 번역본은 청소년이나 어린이 대상으로 번역된 것 같은데, 어른이 읽어도 유치하다고 느끼지 않을 내용이다. 사실 원서를 읽으려고 할 때, 정신적인 나이에 비해 영어 나이는 많이 어리기 때문에 정신적인 나이에 맞춰 보자니 영어가 너무 어렵고, 또 영어 나이에 맞춰 보자니 너무 유치한 책을 고르기 쉽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영어도 많이 어렵지 않고 내용도 어른이 읽기에도 재미있어 좋은 것 같다. 몇주 전에 서울역에서 책을 싸게 팔길래 구경갔다가 유명한 책이라 그냥 구매했던 건데, 정말 사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원서를 한 권 끝까지 읽었다는 것이 뿌듯하고 용기도 생긴다. 영어 실력도 좋지 않으면서 괜히 욕심부려 원서를 많이 사놨는데, 이 책을 시작으로 조금씩 읽어나갈 수 있을 것 같다.
(이 글을 위해 카테고리 하나를 만들었다... 게다가 원래 사진 넣는 포스팅 안 하는데 이번에는 정성들여서 작성. 이게 다 업데이트되고 급 생긴 호기심과 애정 때문...인데 포스팅하면서 지쳤다)
작년 6월부터 넥서스S를 사용하고 있다. 그 전에 제작년 12월부터 디자이어HD를 사용하고 있었지만 액정이 박살났고, 액정 수리비보다 핸드폰 바꾸는 것이 더 싸길래 바꿨다.
넥서스S는 1년하고도 3, 4개월 정도 사용했는데, 좋은 점도 있고 나쁜 점도 있었다. 좋은 점이라면 역시 쓰잘데기 없는 어플이 없다는 것. 디자인도 마음에 들었다. 당시 있던 핸드폰 중에서 성능에 비해 가격도 싼 편이었고. 최적화는, 사실 디자이어HD를 쓸 때도 그다지 불편하다는 인상이 없었고 넥서스S로 넘어와서 특별히 뭔가 크게 향상되었다는 생각도 없었다.
나쁜점이라면, 시간이 지나면서 핸드폰이 너무 느려졌다는 것인데, 물론 모든 스마트폰이 쓰다 보면 느려질 것이고 나는 특히 어플도 이것저것 많이 깔아두고 외장메모리에도 이것저것 많이 넣어두고 위젯도 이것저것 많이 꺼내두는 스타일이라 더 그런지도 모르겠다. 하여튼 최근들어 핸드폰이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느려지는 경우가 잦았고, 전화가 제대로 들어오지 않거나 문자가 제대로 들어오지 않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이게 핸드폰 문제인지 통신사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문자 문제는 사실 문자어플 문제였다. GO SMS를 사용하고 있는데 문자함에 문자가 3만통 정도가 쌓여있으니 문자 보내고 받기가 잘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러한 문제들 때문에 약정을 다 채우지도 않았지만 핸드폰을 바꿔야 하나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었다. 안드로이드는 질리기도 했고, 마침 나온 아이폰5의 디자인이 너무너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최신폰을 갖고 싶다는 마음도 있었고. 그와중에 OTA가 날라왔다.
넥서스S를 사자마자 OTA가 있어서 역시 레퍼런스가 짱이라고 생각했지만, 아이스크림 샌드위치 업데이트가 너무 늦어지는 바람에 '대체 내가 왜 레퍼런스를 산건가'싶었다. 하지만 이번에 젤리빈 업데이트는 많이 늦어지지 않은 것 같다. 그리고 업데이트 이후 오히려 빨라진 속도 때문에 당분간은 핸드폰을 바꾸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도 든다. 당분간이 얼마만큼인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넥서스S의 약정을 다 채울 때까지는 내 쉽게 질리는 성격도 버텨주지 않을까.
<바뀐 점들>
방금 업데이트가 끝난지라, 세세하게 바뀐점은 잘 모르겠고 우선은 눈에 띄는 점들만.
1. 우선 부팅화면이 바뀌었다. 유일하게 마음에 안 드는 점인데, 아이스크림샌드위치의 화려한 부팅화면이 더 취향이다. 부팅중엔 스크린샷이 안 찍혀서 사진은 없다.
2. 슬라이드 잠금해제 화면이 바뀌었다. 원래는 왼쪽 카메라, 오른쪽 잠금해제였는데, 위쪽에 구글 마크가 하나 더 생겼다. '구글 나우'라는 서비스로 연결되는데, 이는 나중에 다루기로.
3. 메인화면에서 바뀐 점들. 우선 맨 위의 구글 검색창이 투명이 아닌 반투명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아래쪽에 보면 구글 내장 뮤직플레이어의 위젯 디자인도 바뀌었다. 엄지손가락 버튼이 생겼는데, 뭔지 아직 사용해보지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뒤로가는 버튼이 생겼으면 좋겠는데. 위젯 뿐만 아니라 뮤직 플레이어 디자인도 바뀌었는데, 귀찮으니까 스크린샷은 패스. 그리고 '세상보기'라는 어플이 새로 생겼는데, 이거 상당히 좋다. '세상보기' 설명도 나중에.
4. 위젯 화면이 바뀌었다. 예전에는 위젯 사이즈를 작은 글씨로 몇x몇으로만 알려줬는데, 이제 옅은 회색으로 칸들을 보여주어 더 알기 쉬워졌다. 스크린샷에서 오른쪽 맨 위에 보면 '소리검색'이라는게 생겼는데, Sound hound같은 류의 어플인 것 같다. 사용해보지는 않았음.
5. Play 매거진이 생겼다.
근데 우리나라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고 함. 뭐야.
6. 알림바 디자인이 바뀌었다. 맨 위의 시계 디자인도 그렇고, 각각의 알림 항목들 사이에 빈 공간이 생겼다. 맨 위의 설정버튼들은 젤리빈이 아니라 따로 설치한 어플로 인해 나오는 버튼들이다.
7. 구글 나우. 젤리빈으로 업데이트 하면 구글 나우가 생긴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바로 사용은 안 됐다. 마켓에서 구글 검색 어플을 업데이트해야 구글 나우를 사용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는 현재 위치를 기반으로 날씨와 대중교통 정보, 교통상황 등을 알려주는 듯 한데, 샘플 카드들을 보니 스포츠, 항공편 등등 더 많은 기능들이 있다. 내 일상 속에 더욱더 깊고 자연스럽게 들어오겠다는 것 같은데, 신기하면서도 좀 무섭기도. 너무 깊숙히 들어오지는 말아줘요.
맨 처음 시작하면 설명이 시작된다. 스크린 샷은 설명 도중에 찍은 스크린샷이다.
이건 안내가 끝나고 맨 처음 실행했을 때의 스크린샷. 아무것도 안 검색했는데, 맨 처음에 샘플 카드를 볼 수 있는 창이 있고 바로 다음부터 날씨, 대중교통 정보 등이 나열된다. 이거 진짜 신기하다. 샘플카드 설정에서는 우선순위 등을 설정할 수도 있다.
8. 세상보기는 rss리더같은 것 같은데, 구독하는 화면이 너무 이쁘다. 매거진별로 들어가면, 맨 처음 화면에서는 가장 최신 글과 카테고리들이 나오고, 옆으로 쭉 넘기면 최신 글들이 나열된다. 카테고리로 들어가면 카테고리별 최신 글들이 나열되고. 구글과 손잡은? 여러 매체들이 있는 것 같은데, 살펴보면서 추가할 수 있다. 그밖에 손잡지 않은 매체들의 경우 구글 리더에서 rss를 구독하고 있으면, 세상보기의 메뉴에서 구글 리더 카테고리를 통해 추가할 수 있다. 역시 귀찮으니 스크린샷은 하나만.
세상보기의 메인화면이다. 지금은 아래 보이는 여섯 개만 구독중.
9. 아까 1번에서 부팅화면이 유일하게 마음에 안 든다고 했는데, 하나 더 마음에 안 드는 점. 젤리빈 아이콘이 진짜 취향 아니다. 못났어...
데헷
근데 자꾸 보니 또 귀엽기도?
10. 터치감향상, 속도향상
홈화면에서 스크린 넘길 때 더 부드러워졌다. 그리고 어플을 실행할 때도 아이콘을 터치하면 창이 바로 뜬다. 더 빠릿빠릿해진 느낌.
와, 쓰다보니까 진짜 귀찮네. 사진 첨부하고 막 그렇게 글 쓰는 블로거분들은 대체 어떻게 하는거지...나는 이런거는 다시는 못해먹겠네. 기껏해야 한두장이지 이건 뭐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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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주의>
<용의자 X의 헌신>에 이은 '갈릴레오 시리즈' 4탄. <용의자 X의 헌신>을 너무 예전에 읽어서(고등학교때였으니 거의 6, 7년쯤 됐나) <성녀의 구제>읽기 전에 먼저 읽을까 했는데, 그래도 안 읽어본 책이 더 궁금해서 <성녀의 구제>를 먼저 펴들었다.
<용의자 X의 헌신>과 마찬가지로, 다 읽고 나면 제목에서 강한 인상을 받게 된다. <용의자 X의 헌신>이 말 그대로 '용의자 X의 헌신'에 관한 내용이고 그 '헌신'이 트릭의 핵심인데, <성녀의 구제> 역시 '성녀(라고 하기엔 좀 그렇지만)의 구제'에 관한 내용이고 '구제'가 트릭의 핵심이다.
여자가 결혼하면서 남편을 죽일 살인 계획을 마련해놓고, 그 살인계획에 남편이 걸려들지 않게 하기 위한 1년간의 결혼생활을 보내는 그 심정이 사실 이해가 잘 되진 않는다. 본인 때문에 친구가 자살했다는 죄책감, 자신도 임신하지 못하기 때문에 버려지고 말 것이라는 슬픈 확신,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혼을 선택하는 그 마음을 다는 이해하지 못하겠다.
갈릴레오 탐정은 (전작들에서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추리하는 과정에서 이리저리 부딛히고 실패하지만, 결국은 가장 가능성이 적은 하나의 해답을 발견한다. '허수해'라고 말하는데, 그렇게 지칭하는 것은 너무 오버하는 거 아닌가 싶기도. 그리고 갈릴레오는 물리학자인데, 추리하는 과정과 물리학이 크게 관련이 있는 건가 싶기도 했다. 뭐 이건 캐릭터 설정에 관한 사소한 의문이지 <성녀의 구제>에 관한 불만은 아니다.
<용의자 X의 헌신>도 재미있었고, <성녀의 구제> 역시 재미있었으니 '갈릴레오 시리즈'는 다 재미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생긴다.
<스포일러 주의>
읽은지 좀 되서 감상은 짧게.
원제는 <레이크 사이드>인데 우리나라 번역판은 <호숫가 살인사건>으로 번역되어 나왔다.
우리나라 부모들의 자식 교육열도 대단하지만 이 책에서 나오는 부모들의 교육열 역시 대단하다. '교육열'이란 단어를 뛰어넘는, 말하자면 '교육 광기'랄까. 비뚤어진 자식사랑 때문에 결국은 가족이 하나 되는 마지막 모습이 참 아이러니했다.
목적지를 향해 한눈팔지 않고 달려간다는 느낌의 소설이었다. 등장인물의 행동이나 스토리가 그렇다는게 아니고, 독자 입장에서 딴 생각 안 하고 내리 읽게 된다.
아직 본 것은 아니지만. 류승범을 좋아한다. 느낌같은 것이 있다. 야수같은 느낌이랄까, 근데 얇게 생겼다고 해야하나, 하여튼 그래서 야수라고 해도 호랑이나 사자같은 그런 느낌은 아니고, 뭐 하여튼 그렇다. 글로 표현하기 힘드네.
<용의자 X>에서는 그런 느낌이 많이 사라진 것 같아 흥미가 생긴다. 어찌 보면 평생 류승범이 맡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의 캐릭터이기도 한데. 그래서 더 영화에 관심이 간다. 시사회 본 사람들인지, 본 사람들은 별로라는 평이 좀 더 많은 것 같은데, 나는 새로운 느낌의 류승범을 볼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기대가 된다.
그나저나, 원작인 <용의자 X의 헌신>이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인데 영화 <용의자 X>에서는 아예 탐정 갈릴레오가 나오지 않는 것 같다.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내려나.
예고편...을 걸고 싶은데 어떻게 거는지를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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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양보다 새로 사는 양이 압도적으로 많아 지름을 통한 스트레스 해소와 책 수집이 목적이 되어버린 듯한)알라딘 중고서점 털이를 하고 왔다. 목요일에 구매. 너무 많아서 택배 배송 시켰는데 아직 오지 않았다. 빨리 오너라!
책.
-기시 유스케, <13번째 인격>
: 영화 <검은 집>도 재미있었고 소설 <푸른 불꽃>과 <천사의 속삭임>도 좋았다.
-히가시노 게이고, <방황하는 칼날>
: 두께가 마음에 들었다. 재미있을까 싶어 인터넷에 검색했더니 왠 오디션 정보가. 우리나라에서 영화화 하는 것 같아 호기심에 구입했다.
-김이환, <절망의 구>
: 옛날에 연재할 때 <양말 줍는 소년>을 읽었던 기억이 난다. <절망의 구>역시 1억원 고료 어쩌구 해서 관심을 갖고 있었는데 중고로 발견할 줄이야.
-라이오넬 슈라이버, <케빈에 대하여>
: 영화 줄거리를 읽고 영화를 꼭 보고싶었지만 시간이 안 맞아 보질 못했다. 대신 소설을 읽고싶었는데, 원서로 볼까 하고 욕심을 부렸는데 원서는 너무 어렵겠더라. 그래서 번역본을 노리고 있던 차에 중고로 있길래 구매.
-칼 세이건, <코스모스>
: 왠지 책을 많이 사재끼는데다 읽는 속도는 느린 주제에 너무 많이 사는 것에 죄책감이 있어서 교양서적 한 권을 끼워넣음으로써 마음을 조금 편하게 해 보자, 하는 의도. 물론 관심있던 책이다.
-김민영, <팔란티어>, 전 3권
: 옛날 <옥스타칼니스의 아이들>이란 제목으로 나왔을 때 초반만 읽어봤다. 기다리고 있었다, <팔란티어>.
-코맥 맥카시, <핏빛 자오선>
: 원래는 <더 로드>가 읽고싶었는데, 희안하게 <더 로드>는 중고 상태가 다 별로다. 중고서점에 꽃혀있는 권 수는 많은데. 책의 겉표지가 상하기 쉬운 재질이라 더 그런 것 같다. 아쉽지만 <더 로드>는 포기하고 대신 <핏빛 자오선>으로. 그러고보니 얼마 전에 갔던 종로 알라딘에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가 있었는데, 뭐 때문이었는지 안 샀다.
-온다 리쿠, <호텔 정원에서 생긴 일>
: 원래는 <한낮의 달을 쫓다>와 <네크로 폴리스>도 살까 고민했는데, <한낮의 달을 쫓다>는 소설이라기보다는 기행문 같은 느낌이라는 평을 보고 포기했고, <네크로 폴리스>는 왠지 끌렸지만 평이 별로라 예전에 골랐다가 구매하지 않았다. 근데 아직도 안 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아(물론 팔리고 다시 매물이 들어왔을 수도 있지만, 왠지 예전에 골랐다가 구매하지 않은 그 책 같았다) 역시 인기가 없나 싶어 안 샀다.
-박형동, <바이바이 베스파>
: 예전에 이 만화책에서 <바이바이 베스파>부분만 읽었는데, 기억에 남아서 구매.
그밖에 <스노우맨>도 사고싶었는데 나온지 얼마 안 된 책이라 비싸더라. 그리고 무슨 시리즈의 일곱 번째 권이라길래 포기했다. 그렇다고 우리나라에 그 시리즈가 전부 번역되어 있는 것 같진 않지만 그래도 중간부터는 왠지 찜찜하기도 하고. 그런데 그러고 보면, 내가 처음으로 읽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인 <용의자 X의 헌신> 역시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의 3탄이긴 하다. 중간부터 읽었지만 그래도 재미있었지.
음반.
-Apocalyptica, <Reflections>
: 좋아하는 밴드.
거기에 더해서 신고서점에서 산 책 두 권도.
-코맥 맥카시, <더 로드>
: 알라딘 중고서점에는 상태 좋은게 없었는데 기대도 안 한 신고서점에 괜찮은 상태인 책이 있었다.
-어슐러 K. 르귄, <바람의 열두 방향>
: 진짜 읽어보고 싶은 건 '어스시 시리즈'인데. 집에는 '헤인 시리즈'인 <로캐넌의 세계>도 있다. 아직 안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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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주의>
히가시노 게이고의 <마구>를 읽었다. 작품 발표 순으로 하면 초기작에 해당되지만(88년 작), 국내에 소개된 것은 작년인 2011년이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들이 발표 순이 아니라 한 작품이 인기를 끌고 나서 과거의 작품들이 무작위로 발표되는지라 이렇게 초기의 작품이 근래에 번역되어 나오기도 하는 것 같다.
약소했지만 천재 투수의 입학을 계기로 좋은 성적을 올리게 된 한 고등학교의 야구부에서 포수가 시체로 발견된다. 그와중에 한 전기회사에서 장난이라기엔 너무나도 정교한 폭발물이 발견되고, 고등학교 야구부의 천재 투수 역시 시체로 발견된다. 두 사건은 아무런 연관이 없어보이지만 사건이 진행될 수록 연관성이 드러나게 된다.
야구부의 살인사건이 메인 스토리이고, 전기회사의 폭발물은 서브 스토리라고 할 수 있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마구>의 중심은 주인공이자 살해된 천재 투수인 '스다 다케시'이다. 야구부 살인사건의 트릭이나 전기회사에 폭발물을 설치한 범인은 사실은 전부 사이드라고 생각한다. 실제 살인을 일으키게 된 직접적인 계기나 트릭도 그다지 공감되지 않고, 전기회사의 폭발물 이야기는 없애는 편이 더 깔끔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하지만 주인공인 '스다 다케시'의 캐릭터가 갖는 매력이 있다. 출생의 비밀과 함께 자신이 집안을 일으켜 세워야 한다는 중압감, 그를 위해 진로를 정하고 그 외의 모든 것들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들이 안쓰러웠다. 천재적인 재능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더욱더 확실한 미래를 위해 살인적인 연습을 소화해내야 하는 모습, 자신의 존재 이유인 오른팔이 망가졌다는 것을 알았을 때의 절망감, 스카우터가 변화구를 익히느라 자세를 망가트리지 말라고 조언했음에도 불구하고 망가진 오른팔로도 게임에서 이기기 위해 마구를 배워야만 하는 상황들. 고등학생임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강인한 멘탈을 갖고 있었던 것은 그만큼 많은 상처와 각오를 지나왔기 때문일 것이다. 그가 배운 '마구'는 말 그대로 악마의 공이었다. 망가져가는 오른팔의 마지막 존재 의미가 될 수 있었던 공.
히가시노 게이고는 항상 살인사건과 그 트릭보다는 범인의 배경에 관심을 갖는 것 같은데, 그런 점에서 '스다 다케시'라는 캐릭터는 꽤나 인상깊었다.
포수를 살해하고, 그 여파가 가족들에게 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 스다 다케시가 주변을 정리하고 자살로 마무리하는 점은 기시 유스케의 <푸른 불꽃>을 연상하게 했다. 하지만 자살로 마무리하기로 결심하고 실행하는 일련의 과정들은 <푸른 불꽃>이 훨씬 더 설득력이 있다.
꽤 두껍지만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 답게 빨리 읽힌다. 페이지당 글자 수가 적은 것도 있겠지만.
+ 여담이지만, 페이지당 글자수를 적게 만들고 줄 간격을 늘리는 것은 책장이 빨리 넘어가게 만들어서 몰입도를 높이기 위한 의도적인 편집인걸까, 아니면 그냥 책을 두껍게 만들어서 비싸게 팔려는 것일까. 확실히 책장이 빨리 넘어가면 좀 더 집중이 되는 것도 같다. 한 페이지를 오랫동안 보고 있으면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것 같기도 하다. '아, 아직도 이 페이지인가' 싶달까. 하지만 추리, 스릴러 같은 경우에는 몰입이 잘 되니까 그냥 페이지에 글자 수 많이 넣고 책 두께를 좀 줄이고 싸게 만들어도 괜찮을 것 같기도 한데.
++ 작년에 <마구>가 나왔을 때, 어디선가 승부조작에 관한 이야기라고 들었던 것 같아서 그쪽 스토리를 예상하고 있었는데 내 착각이었다. 완벽한 착각이었다.
<스포일러 주의>
순전히 조셉 고든 레빗과 브루스 윌리스만 보고 예매했다. 포스터를 봤을 때는 브루스 윌리스만 알아봤는데, 출연진을 보니 조셉 고든 레빗이 있었다. 하지만 출연진을 보고도 '조셉 고든 레빗 정도면 포스터에 등장할 법도 한데 왜 안 보이지'라고 생각했다. 알고보니 포스터에서 브루스 윌리스랑 등을 맞대고 있는 남자가 분장한 조셉 고든 레빗이었다. 두 배우가 현재와 미래의 동일인물을 연기해야 하기 때문에 닮아보이게 하려고 분장을 시킨 것 같은데, 그 덕분에 둘이 은근히 비슷해보인다. 솔직히 풍채나 얼굴형은 별로 안 닮은 것 같은데, 둘의 눈이 완전 똑같다. 그래서 동일 인물의 느낌이 슬쩍 난다.
영화는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뉘어지는데, 다른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브루스 윌리스와 조셉 고든 레빗에게 초점이 맞춰지는 전반부는 타임머신, 내가 나를 죽여야 한다는 설정과 같은 것들이 중심이 되는데, 후반부로 가면 미래에 레인 메이커가 될 아이와 그 엄마에게 초점이 맞춰진다. 그러다보니 후반부에서는 브루스 윌리스의 비중이 매우 작아져버린다. 영화가 통일성이 없어서 좀 아쉽다.
후반부는 꽤 흥미로웠다. 특히 관객들에게 레인 메이커가 될 아이의 힘을 알려주지 않았고, 엄마는 아이를 자식이라고 부르는데 자식은 엄마를 사실 엄마가 아니라고 말하는 관계, 그러면서 엄마는 화가 난 아이를 두려워하는 것 같은 것들. 분위기를 조금 더 어둡게 처리했다면 사탕수수밭 가운데에 외따로이 떨어져있는 집을 배경으로 하는 스릴러가 나올 것 같았다.
어떤 이유로(비를 피한다던지, 길을 잃었다던지 뭐 하여튼) 집에서 잠시 신세를 지게 된 남자. 남편 없이 엄마와 아들 둘이만 사는 집. 사탕수수밭 한 가운데 있는 낡은 집에서 엄마는 날마다 커다란 나무 그루터기를 향해 도끼를 휘두른다. 엄마는 이상하게 화를 내는 아이를 두려워하고, 아이를 피하기 위해 장롱 속에 사람이 들어갈 정도로 커다란 금고를 숨겨두었다. 그와중에 아이는 사실 친엄마는 죽었고 저 여자는 엄마가 아니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하고, 계단 밑에 숨겨져있는 비밀 탈출로를 보여준다. 두 모녀 사이의 숨겨진 비밀은 무엇일까...
뭐 이런거. 진짜 재미있을 것 같았는데. 여하튼 앞 뒤가 다른 느낌이라 통일성이 없는 것 같다.
안 좋은 이야기만 한 것 같은데, 그래도 영화는 나쁘지 않았다. 설정에 관한 설명도 어색하지 않게 삽입해두었고, 앞부분에서 결말이 이상해보이지 않게 모든 설정들을 다 언급해두었다(사실 그 설정들 때문에 이야기가 짐작이 되긴 한다). 특히 과거의 내가 변하면 미래의 나도 함께 변한다는 설정을 보여주는 장면은 조금 소름도 끼쳤다. 미래의 내가 도망치는데, 갑자기 손가락이 하나씩 사라지고 코가 함몰된다. 손목에는 문신으로 '어디어디로 오라'고 써져있고, 나중에는 손이 사라지고 다리가 사라지고. 겨우 그 장소인 창고에 도착했더니 과거의 나는 이미 수술대에 누워서 피범벅. 피범벅인 모습을 문틈새로만 잠깐 보여주는데 그 내용들이 소름끼쳤다. 타임머신이 존재하는 세상에선 이런 식으로 사람을 고문하고 협박하는구나.
두 주연 배우의 연기는 (당연하지만)좋고. 무법도시처럼 변해버린 도시의 광경도 괜찮았고. 미래가 배경인데도 완전 미래 느낌이 나는 것이 아니라, 예를 들면 허름한 문인데 터치스크린으로 인터폰이 되어있다던지 해서 미래의 느낌을 내기 위해 제작비가 많이 들었을 것 같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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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5일에 예스24에서 주문한 원서들의 배송이 늦어지고 있다. 인셉션 대본집은 3일이내 출고 예정이고 나머지는 7일 이내 출고 예정이라더니 준비는 인셉션 대본집만 준비되어 있고 나머지는 아직도 물건을 준비 못 했다고 되어있다. 설상가상으로 500일의 썸머 대본집은 미국 총판에 물량이 없다고 미국이나 유럽쪽 출판사로 문의해봐야 해서 더 걸릴 수도 있다는 메일을 얼마 전에 받았다. 내 책은 언제쯤 받을 수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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