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주의>
인터넷에서는 '아연맨'이라고 하는 것 같은데, 나는 '아이롱맨'이라고 부르는 <아이언맨3>를 보았다. 3D효과가 크지 않다는 말을 어디선가 봐서 디지털로 감상.
이번에는 토니 스타크가 고생 많이 한다. 집은 다 빠개지고 절친한 친구 해피는 사경을 헤메이고 눈밭에 떨어졌는데 가진 건 없고 수트는 고장나고 뭐 기타 등등. 그래도 우리의 히어로는 역시나 다 극복하고 일어선다.
<어벤저스> 이후 처음 나오는 마블 히어로 영화인데, 이야기도 그 직후부터 시작된다. <어벤저스> 사건 이후 영웅으로서의 자신의 능력과 정체성에 회의를 느끼는 토니 스타크. 집도 차도 수트도 다 망가지면서 다시 <아이언맨>에서처럼 몸 하나만 남는다. 그 상황에서 적들을 물리치고 평화를 지켜내야 하는 상황. 하지만 우리의 히어로는 다시 수트를 고치고 사로잡힌 여자친구를 구해내고 적을 물리친다. 그리고 불안 증세도 이겨낸다. 이런 그에게 '아이언맨'은 진짜 자신이 되었다.
따지자면 <어벤저스> 이후 아이언맨은 날라리같은 히어로에서 진짜 히어로로서의 자각을 갖게 되는 것 같다. <어벤저스>에서 히어로들의 멘탈을 상징하는 캐릭터는 '캡틴 아메리카'였고 그 진지함은 아이언맨과 부딛혔다. 하지만 이후 아이언맨은 성장했고 물리적 능력 뿐만 아니라 정신도 히어로에 걸맞게 성장했다.
이후의 아이언맨이 기대된다. 그리고 성장한 아이언맨이 참여할 이후의 <어벤저스2>도 기대된다. 그리고 <어벤저스>에서의 커다란 사건을 겪은 다른 히어로들의 변화도 기대된다. 그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할 다음 영화들이 기대된다. '아이언맨' 시리즈로서도, '어벤저스'의 큰 흐름 속에서도 좋은 역할을 하는 영화였다고 생각한다.
+쿠키 영상이 있는데, 이전처럼 다음 마블 히어로 영화의 내용을 암시하는 영상은 아니다. 아쉽다. 그래도 재미있다. 헐크와 토니 스타크가 나오는데, <어벤저스>에서처럼 이 둘의 개그 궁합은 좋다.
<스포일러 주의>
유혈낭자한 공포영화가 보고싶어서 개봉 당시에 극장에서 보았는데, 나올 때는 박장대소 하며 나왔던 영화. 재미있어서 다시 보고 싶었는데 예스24에서 지원을 받아 블루레이가 제작되었다. 난 이제 블루레이 플레이어가 있는 몸이니 바로 구매했다. 블루레이 플레이어 사고 처음으로 본 타이틀.
영화는 전형적인 공포영화인 것 처럼 시작되는데 이야기가 이상해지더니만 어떤 공포영화에서도 찾을 수 없는 이야기로 흘러가면서 갈데까지 간 결말로 끝난다. 이것이 너무 좋았다. 공포영화 매니아던 아니던 대충 공포영화에서 큰 줄기가 어떻게 흘러갈 것이고 누가 제일 먼저 살인마에게 죽을지 어느정도는 예상 가능하다. 그리고 그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가 이 영화에서는 지하에 잠들어있는 고대신을 위한 제사 시나리오다. 하지만 이런 설정에서부터 눈치챌 수 있듯이 이 영화는 그 시나리오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영화는 점점 정형화된 이야기를 벗어나 겉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향하고, 제사는 실패하여 결국 고대신이 깨어나 인류는 멸망한다(멸망하는 것까지는 나오지 않지만). 틀에 박힌 공포영화를 깨부수고 이전의 공포영화 장르를 부숴버리는 것이다.
이런 재미있는 설정 말고도 재미있는 부분이 많다. 아마 이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모두 마지막의 크리쳐 대축제 장면도 매우 마음에 들어할 것 같다. 아는 크리쳐도 나오지만 모르는 크리쳐도 많이 나오는데, 이 엄청난 수의 괴물들이 살육의 난장판을 만든다. 크리쳐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는 재미가 크다.
부가영상은 아직 다 안 봤는데 시간내서 또 봐야겠다. 크리쳐 장면은 생각날 때 가끔 꺼내보게 될 듯.
<스포일러 주의>
이 책도 중간고사 전에 읽은 거라 가물가물...배경은 부유한 동네인 히바리가오카. 두 가족과 한 명의 관찰자가 등장한다. 한 가족은 무리해서 부유한 동네로 들어왔고 가족간의 불화가 심해 주변에서 유명하다. 다른 한 가족은 겉보기엔 부유한 동네에 어울리는 기품있는 집안이지만 이 집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관찰자는 이 책의 화자는 남편과 혼자 사는 나이든 아줌마로 오지랖이 넓다. 책은 두 가족의 이야기가 한 챕터씩 나오고 뒤이어 관찰자의 이야기가 짧게 나오는 방식이 반복되는 구조이다.
모든 등장인물이 다 뒤틀려있는데, 결국은 가족구성원간에 서로 대화하지 않고 이해하지 않기 때문이다. 마지막에 두 가족과 관찰자는 대화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앞으로 나아갈 계기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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