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7. 13. 23:18



괴짜 이야기

저자
니시오 이신 지음
출판사
파우스트박스(faustbox) | 2013-04-09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변하지 않는 것 따윈 없다면 운명도 변화시키기로 하자.”미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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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에게 빌린 책이라 빨리 읽어야 하는데...이 책도 그렇고 지금 <귀신 이야기>도 읽어야 하는데... 그런데 찾아보다 알게 된건데, 이 두 권 사이에 <꽃 이야기>와 <미끼 이야기>도 있는데 그걸 왜 안 빌렸지.


여튼. 이야기 시리즈는 뭐 항상 똑같다. 잡담이 많다. 캐릭터도 다들 특이하지만 그것도 계속 보다보니 그냥 무덤덤해지고. 잡담 부분은 보다보면 그냥 보던 관성으로 보게 되는 것 같다. 재미를 결정하는 부분은 결국 이야기인데, <괴짜 이야기>는 스케일이 커서 괜찮았다. 시간이동에 타임 패러독스에 세계 멸망에 여러 가지 키워드가 등장하니까.


그래도 그냥 그정도랄까. 하치쿠지 마요이가 표지에도 등장하지만 역시나 작품 내에서의 등장 빈도는 매우 적다. 아라라기와 오시노 시노부의 투탑 소설.


그나저나, 이야기 시리즈는 시리즈가 길어지지다보니 점점 지루해지는 느낌이다. 별로인 부분은 변하지 않고, 재미를 주는 부분은 점점 익숙해지기만 하는 것 같고. 지금 <귀신 이야기>를 읽고 있는데, 이것도 재미는 있는데 딱히 막 그렇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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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곰고옴
2013. 11. 5. 21:36



저녁매미 일기

저자
하무로 린 지음
출판사
비채 | 2013-03-25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처절한 각오로 삶의 신념을 지키는 무사의 이야기!제146회 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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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주의>







슈코쿠는 과거 죄를 짓고 10년 뒤 할복을 명 받았으며 그동안 전부터 작성하고 있던 가보를 작성해야 한다. 슈코쿠의 할복이 3년 남은 시점에서, 쇼자부로는 실수로 인해 큰 벌을 받게 되었으나 슈코쿠를 도와 가보 작성을 도우며 그의 근황을 파악하고 혹시나 도망가려 하면 막으라는 명을 받고 슈코쿠의 집에서 그와 그의 가족들과 함께 머무르게 된다. 쇼자부로가 본 슈코쿠는 죄를 짓거나 하지 않을 것 같은 충직하고 청렴결백한 무사였다. 쇼자부로는 슈코쿠의 가보 편찬을 도우면서 과거 슈코쿠의 죄를 벗기려 노력한다.


죽을 날, 그것도 자결해야 할 날이 3년 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도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해나가며 살아서의 신념을 꿋꿋하게 지켜나가는 슈코쿠의 모습이 인상깊다. 당시 무사에게 요구되는 도덕과 지금 우리가 지켜야 한다고 여겨지는 도덕이 얼마나 같고 얼마나 다를지는 모르겠지만, 죽음을 앞두고도 흔들리지 않고 그 신념을 지켜나간다는 것은 그 자체로 대단하다. 마지막에 자신의 목숨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자신의 신념만을 기준으로 삼고, 그때문에 죽음을 피할 수 없게 되는 모습은 감동을 준다. 그러한 모습은 쇼자부로 뿐만아니라 독자들에게도 묵직한 울림을 준다. 간결한 문장은 그런 슈코쿠의 모습을 더 잘 나타내는 것 같다. 


시대극인데다 일본 소설이라 성급하게 읽다가는 인명이 헷갈린다. 특히 과거 사건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해서 나오는데, 그와 연관된 인물들의 이름들이 계속 나오는데다 그 이름들이 다 비슷비슷해서 주의해서 읽어야 한다. 앞면에 인물관계도라도 첨부되어있었더라면 좋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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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1. 4. 00:27



디자인의 디자인

저자
하라 켄야 지음
출판사
안그라픽스 | 2007-02-27 출간
카테고리
예술/대중문화
책소개
디자인이란 무엇인가? 폭넓은 영역에서 활약해 온 디자이너 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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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끝나고 처음 잡은 책. 얇고 작은데다 사진도 많은 책인데 읽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책을 너무 오랜만에 읽어서 그런가, 아니면 시험 끝나고 지친 와중에 소설책을 집지 않아서 그런가,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 느낌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간단하게.


나처럼 예술 쪽에 대한 지식이 별로 없는 사람들에게 디자인은 아마 '이쁘게, 세련되게 만드는 것' 정도의 의미를 지니지 않을까. 적어도 나에게 있어 디자인이란 그런 의미였다. 아니, 사실은 디자인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그다지 깊게 생각하지도 않았다. 그냥 뭔가 세련되고 이쁘게 생겼으면 '디자인 이쁘다' 정도? <디자인의 디자인>은 디자인이라는 행위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든다. 이 책을 읽고 다시 디자인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 해보면, 디자인이란 '인간과 인간을 둘러싼 환경 사이의 대화의 결과물'이라고 어설프게나마 정의내리게 된다.


1장에서 간략하게 디자인의 역사에 대해 이야기한 후, 2장에서 하라 켄야가 진행했던 리디자인 전시회의 전시품 몇 개를 보여준다. 이 부분이 가장 인상깊었는데, 작품을 봤을 때 '와 특이하다' 혹은 '와 이쁘다' 정도가 아니라 작가가 이 작품을 만들 때 어떤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는지도 함께 생각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3장과 4장 역시 마찬가지다. 그냥 이쁘다 정도가 아니라 작가의 의도가 뭔지가 가장 중요한 것이라는 것. 그리고 그 문제의식을 얼마나 미적으로 아름답게 표현했느냐도 중요한 포인트다. 이후에도 다양한 문제의식과 거기에서 출발한 다양한 작품들, 프로젝트들이 소개된다.


글을 읽을 때 작가가 어떤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는가가 그 작품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 디자인 역시 마찬가지라는 것을 알았다. 전시회에서, 혹은 단순히 쇼핑할 때 그냥 이쁘다 정도에서 끝났던 것이 이젠 새롭게, 더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게 될 것 같다. 특히 생활용품 디자인들의 경우에는 더욱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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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곰고옴
2013. 9. 19. 22:26



어스시의 마법사

저자
어슐러 르 귄 지음
출판사
황금가지 | 2006-07-24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 스튜디오 지브리 2006 신작 애니메이션 「게드 전기」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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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주의>








예전에 한창 판타지 많이 빌려보고 그럴 때 '3대 판타지 소설'하면 <반지의 제왕>, <나니아 연대기>와 함께 꼭 빠지지 않고 등장했던게 <어스시 시리즈>였다. <반지의 제왕>은 초등학교 6학년땐가 이동도서관에서 빌려봤는데 정말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고, <나니아 연대기>는 기독교적 세계관이라는 평이 있길래 괜히 반감이 생겨 보지 않았다. <어스시 시리즈>는 기회가 닿지 않아 계속 못 보고 있었는데, 중고서점에서 1권을 구하게 되었다.


<어스시의 마법사>는 주인공인 마법사 게드가 자신의 자만으로 인한 과오를 해결하는 내용이다. 강력한 마법적 재능을 지닌 게드는 마법학교에서 자신의 자존심과 경쟁심을 못 이기고 금지된 소환마법을 사용해 어둠의 그림자를 소환해버리고 만다. 그 그림자가 자신의 몸을 빼앗고 강력한 힘을 얻으려고 해 게드는 마법학교를 졸업한 후 그림자를 없애기 위한 여행을 떠난다.


사실 대여점에서 우리나라 판타지를 많이 읽은 나에게 이 책은 뭐랄까, 할머니가 해주는 옛날 이야기 같은 느낌이다. 조미료를 뺀 음식을 먹는 느낌이랄까. 러브라인도 없고 강력한 경쟁자도, 긴장감있는 전투장면도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는 재미있게 읽었지만 역시 막 빠져서 읽고 그러진 못했다. '3대 판타지 소설'이라길래 기대했지만 기대만큼의 재미를 못 느낀 것은 내가 아직 문학적 소양이 부족하기 때문인가...뭐 하여튼.


기대보단 실망이었지만 그래도 다음 권의 이야기가 궁금하기도 하다. 하지만 다음 권을 읽을 지는 잘 모르겠다. 긴박한 이야기가 취향인지라. 감질나게 다음 이야기가 궁금한 정도라 고민중이다.

Posted by 곰고옴
2013. 9. 10. 00:25



안녕 인공존재

저자
배명훈 지음
출판사
북하우스 | 2010-06-09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우주에서 온 무한대의 상상력, 배명훈의 첫 소설집제1회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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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주의>








배명훈 작가의 책은 <타워>밖에 안 읽어봤는데, 거대한 빌딩(?)으로 된 국가의 이야기는 굉장히 재미있었다. 그래서 <백만 광년의 고독>에 배명훈의 단편이 실려있다고 하여 구매하여 읽어봤는데 재미있는 아이디어였지만 이야기가 재미있지는 않았다. 지금 책장을 살펴보니 <신의 궤도>, <은닉>, <총통 각하>에 이르기까지 배명훈 혼자 쓴 책은 다 있다. 고 생각했는데 고새 <청혼>이라는 책을 또 냈구나. 


뭐 하여튼. 이 책엔 총 8편의 단편들이 실려있다. 순서대로 두서없는 짤막한 감상을.


<크레인 크레인> 뜬금없다는 생각도 드는데, 불륜은 역시 파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신님께서 개입해서야 해결이 날 정도고, 그래도 그들은 궁핍한 삶을 이어간다. 그래도 결국 사랑하는 사람끼리 살았으니 행복하려나.


<누군가를 만났어> 솔직히 잘 모르겠다. 앞 뒤 떼어내고 가운데 이야기만 있으면 공룡이 살았던 시대에 지구 밖에서 지구를 탐사하러 왔던 존재가 있었다는 이야기였을텐데 앞에서 상대에게 하는 말이 헷갈린다.


<안녕, 인공존재!> 철학적인 개념이 나와서 신기했던 단편. 데카르트가 끊임없이 의심하고 사유함으로써 자신의 존재를 증명했다는 건데, 주인공은 죽은 신우정의 유작의 존재 이유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그러다가 신우정의 빈 자리가 역설적으로 그녀가 존재했다는 증거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인공존재가 소멸하면서 그 존재를 보이는 것처럼. 요는 그거다. 있을때 잘 하자. 


<매뉴얼> 뒤에 서평을 보면 이 단편 중간에 핸드폰 매뉴얼의 비밀(?)이 직접적으로 등장하는 장면이 없었다면 더 괜찮았을 거라고 하는데, 동의한다. 그 장면을 뺐다면 더 아리송하면서 흥미로운 이야기가 되었을 것 같다. 아니면 아예 핸드폰 매뉴얼의 비밀을 찾는 연구팀의 이야기와 아이의 이야기가 비슷한 비중으로 교차적으로 다뤄졌어도 재미있었을 것 같다.


<얼굴이 커졌다> '프로'들은 얼굴이 크다. 하지만 프로 자리에서 내려온 주인공의 얼굴은 다시 작아진다. 그리고 사소하지만 중요한 행복을 찾는다. 프로의 압박에서 벗어났기 때문일까. 근데 왜 하필 얼굴일까? 남들에게 보이는 부분이라서? 얼굴이 커진다는건 뭐랄까, 프로로써 자신감과 허세같은걸까.


<엄마의 설명력> 이런 이야기 좋아한다. 터무니 없어보이는데 듣다보면 왠지 그럴 것도 같은 이야기.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는 것을 알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재미있게 받아들일 수 있다. 거대한 음모론처럼 거창하지도 않고. 


<변신합체 리바이어던> 역사책 같은 것을 읽다 보면 뭔가 하나에 매몰되어 많은 사람들이 우르르 움직이는 것의 무서움이 많이 나온다. 자체적으로 정화할 수 있는 능력을 잃고 움직이던 방향으로 그저 계속 가속해나갈 뿐일 때의 공포는 대단하다. 합체로봇 리바이어던은 로봇이 많이 합체할 수록 그 힘은 더하기가 아니라 곱하기가 되어버린다. 그 힘을 제어하는 것은 합체 로봇 조종사의 일부만이고 결국 그 힘을 제어하지 못한 채 자신들을 도우러 온 아군 외계생명체를 피떡으로 만들어버린다. 많은 사람들의 생각과 힘이 모여 큰 일을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 안에서 그들을 비판하는 정화작용의 중요성은 정말 크다고 생각한다. 정치 관련된 화두에서도 그렇고 아이돌 팬덤이나 핸드폰 팬덤(?)에서도 내부적인 정화작용이 이뤄지지 않아 욕 먹는 경우를 자주 봤다.


<마리오의 침대> 동화같은 이야기. 개인적으로 우주에 만든 그 침대는 진짜 좋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굴러도 침대 위라니 이런 꿈 같은 침대가!!


단편집은 항상 좋은 단편과 별로인 단편이 섞여있는데, 좋은 단편만 뽑아다 놔두고 별로인 단편은 팔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그럴 수는 없으니. 맘에 드는 단편이 얼마나 있는지, 그리고 얼마나 맘에 드는지에 따라 다시 팔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안녕, 인공존재!>는 일단은 보류.

Posted by 곰고옴
2013. 9. 7. 23:34



6시간후 너는 죽는다

저자
다카노 가즈아키 지음
출판사
황금가지 | 2009-03-2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에도가와 란포 상 초유의 히트작 『13계단』의 작가, 다카노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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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주의>







그다지 쓸 말이 없을 정도로 그냥저냥...이었던 책. <13계단>과는 달랐다. 지루했던건 아닌데, 딱히 기억에 남질 않는다. 그냥 한 번 슥 보고 말 책. 첫 수록 단편인 <6시간 후 너는 죽는다>같은 경우엔 읽다 보면 바로 범인을 눈치채게 되기 때문에 아쉽다. <시간의 마법사>는 좀 더 길게 해서 타임 패러독스와 관련된 이야기들이 펼쳐지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사랑에 빠지면 안 되는 날>은 반전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지만, 역시 단편이라 주인공의 마음의 변화 같은 과정이 너무 비중 없게 다뤄진다는 게 아쉽다. <돌하우스 댄서>역시 그렇게 원하던 꿈을 포기하는 과정이 짧다. <3시간 후 나는 죽는다>는 이중에 그나마 가장 긴장감있었던 이야기였다. <미래의 일기장>은 뭐 에필로그라 딱히 할 말은 없다.

Posted by 곰고옴
2013. 8. 28. 15:01



한국 공포 문학 단편선. 5

저자
김종일, 이종권, 장은호, 류동욱, 모회수 지음
출판사
황금가지 | 2010-07-26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현실 속의 사소한 공포를 파고드는 단편들!한국의 대표적인 공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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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주의>






한국 공포 문학 단편선은 1권 나왔을 때부터 쭉 사서 본 시리즈다. 근데 1권이 가장 재미있었고 그 이후로는 조금씩 아쉬웠던 것 같다. 찾아보니 책장에 2권만 없는데 2권이 특별히 재미없었나.


5권에는 열 편의 작품이 있다. 역시나 재미있는 편은 재미있는데 재미없는 편은 재미 없다. 


-놋쇠 황소(김종일) : 김종일의 이야기는 항상 재미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장편인 몸도 읽어봤는데 재미있었다. 손톱도 읽어봐야 하는데... 놋쇠 황소는 네이버에서 연재되었을 당시 인터넷으로 읽어봤다. 다시 읽어봤지만 역시나 재미있다. 다만 대화가 긴데, 꼭 이 단편 뿐만이 아니라 등장인물의 말이 길어지면 어색한 느낌이 있다. 실제 하는 말이랑 쓰는 어휘가 다른 것 같달까. 책에서의 대화를 직접 입으로 내뱉어보면 어색하다. 묘하게 자연스럽게 쓰려고 노력한 것 같은 느낌이 나면 더 어색하다.


대화 이야기는 이쯤 하고. 주인공의 입에서 나오는 과거 이야기가 하나씩 드러나면서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의 이유가 생기는 것이 긴장됐다. 요새 왕따 문제가 많지. 때린 놈은 기억 못 하지만 맞은 놈은 기억한다는 말은 기억에 남았다.


-오타(이종권) : 평이했던 것 같다. 차라리 초현실적인 이야기였으면 좋았을 것 같기도 하고.


-고치(장은호) : 이런 이야기 좋아한다. 마지막 행사(?) 장면은 무서웠지만 좋았던 장면.


-시체 X(류동욱) : 불쑥 나도 모르게 내뱉는 말도 조심해야 한다...하지만 이야기는 재미 없었다.


-기억변기(모희수) : 장르 구분은 잘 모르지만 이건 공포보단 SF에 가깝지 않을지.


-늪(우명희) : 잘 가다가 갑자기 뚝 끊긴 느낌. 장편으로 나오면 좋을 것 같다. 열 편의 단편 중 가장 잔인한 장면이 많다. 한국 공포 문학 단편선 시리즈에는 이렇게 잔인한 이야기가 한 편씩 있었던 것 같은데(아닌가) 좋다.


-네모(임태훈) : 이것도 재미 없다.


-벗어버리다(엄길윤) : 이것도. 우화같은 느낌이다.


-살인자의 요람(황태환) : 꽤 재미있었다. 근데 낙태에 대한 이야기라는 건 잘 모르겠다.


-오해(이종호) : 이건 되게 현실적인 공포의 느낌이다. 이 소설대로 직접 당할 수도 있을 것 같은 느낌.


뒤로 갈 수록 감상이 짧아지는데 어쩔 수 없다. 이것도 읽은 지 오래 되서. 그리고 생각보다 불만족이라 성의가 없는 것도 있다.

Posted by 곰고옴
2013. 8. 28. 14:36



은하영웅전설. 5: 풍운편

저자
다나카 요시키 지음
출판사
이타카 | 2011-10-14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은하영웅전설』제5권.‘페잔 자치령을 제국군에게 점령당한 자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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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주의>









2주쯤 전에 5권까지 다 읽었는데 미루고 미루다 보니 이제야 감상평을 남긴다.


5권에서 양 웬리는 군에서 물러나고 자유행성동맹은 은하제국에 반쯤 먹힌 상태가 되어 끝난다. 양 웬리와 라인하르트는 직접 만나기도 하고. 분량으로 본편의 반이 지나간 셈인데 내용부분에서도 5권에서 큰 사건이 마무리가 되었다. 6권부터는 개강하면 읽으려고 아직 빌리지 않았다. 먼 학교까지 빌리고 반납하러 계속 왔다갔다 하기도 귀찮아서. 그리고 집에 있는 책도 읽고 싶고.


양 웬리의 태도에 대해 불만이 조금 있다. 양 웬리는 항상 자신이 상황을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의 방법에 따라 움직이는 것 같다. 특히 정치적인 면에서 양 웬리는 인기도 있고 능력도 있는 것 같은데 그에 비해 지나치게 타율적인 것처럼 보인다. 군인이라는 신분이 본인에게 족쇄처럼 작용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양 웬리의 생각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답답하긴 하다. 군인이라는 신분 내에서 움직일 수 있는 한 최대한 움직여볼 수 있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아니면 양 웬리는 정말 권력욕이 없는 사람이니 이번에 한해서만 좀 예외로 해보면 어떨까 싶기도 한데 그 예외가 모이고 모여 커다란 붕괴가 일어날 수도 있으니. 양 웬리와 라인하르트가 라이벌처럼 보이지만 그건 전쟁에서나 그런 것 같고 책 전체로 보면 둘이 싸우는 공간은 전혀 다른 곳이 아닌가 싶다. 애초에 둘은 서로를 양 극단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 것 같고.


라인하르트는 점점 망가져가는 사람인 것 같다. 망가져간다기보다는 키르히아이스가 죽은 뒤 너무나 큰 충격으로 사람이 바뀌는 것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역시 현세에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아름다움은 필연적인 파괴나 자학을 수반해야 자연스러운 것 같다고 해야 할까. 그래야 현세에 존재해도 납득이 되는 것 같다. 하지만 그런 라인하르트도 단순히 전쟁만을 놓고 본다면 양 웬리에게 한 수 수(반 수?) 정도는 접어줘야 하는 그런 존재다. 양 웬리 측의 인간들은 다양해서 재미있고 정이 가는 사람도 많은데 라인하르트쪽 인물들은 정이 가질 않는다. 미운 건 아닌데.


페잔 쪽은 앞으로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라인하르트 밑으로 들어갔고. 루빈스키?도 도망쳤고. 지구교는 어떻게 될지. 지구교라는 존재는 참 웃긴 것 같다. 성지순례차 다녀와보면 지구가 얼마나 망가졌는지 빤히 보일텐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건가. 애초에 지구라는 행성에 우주 전반에 걸쳐 종교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능력이 남아있긴 한건가 싶다.


6권부터 또 어떤 전개가 펼쳐질지 궁금하다. 5권까지 읽으면서 같은 내용과 분위기가 계속 유지되다보니 다른 책 읽으면서 머리좀 식히고 싶었는데, 감상 남기면서 다시 생각하니 또 읽고싶다. 얼른 본편을 다 읽고 외전도 읽어보고 싶다. 외전은 어떤 분위기일지 궁금하기도 하고.

Posted by 곰고옴
2013. 7. 25. 16:20



은하영웅전설. 1: 여명편

저자
다나카 요시키 지음
출판사
이타카 | 2011-10-14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은하영웅전설』제1권. 우주력 8세기 말, 은하제국과 자유행성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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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주의>







예스24에서 전집이 반값하길래 살까 하다가 반값해도 9만5천원인데 샀다가 재미 없을까봐 학교에서 맛보기로 빌려봤다.


다나카 요시키의 대표작인 은하영웅전설은 전제군주정인 은하제국과 민주주의체제인 자유행성동맹, 그리고 중립교역국인 페잔자치령을 배경으로 한다. 1권까지는 은하제국과 자유행성동맹 둘 다 체제의 성격과는 별개로 내부부터 썩어있는 상황. 하지만 두 주인공인 라인하르트와 양 웬리가 각각 은하제국과 자유행성동맹의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라인하르트는 자신이 황제가 되어 은하제국의 썩은 부분을 도려내고자 하는 야심가이고 양 웬리는 권력의지는 없지만 능력있고 그로 인해 부하들과 주변 사람들의 지지를 얻어가고 있다. 페잔 자치령은 군사력은 약하지만 두 강대한 세력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가며 경제적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두 주인공도 매력적인데 배경이 되는 정치적 상황도 흥미롭다. 아직 1권이라 어떻게 흘러갈 지는 모르겠지만, 대충 들은 이야기도 있고. 역사를 공부하면서 초인적인 군주가 다스리는 체제는 민주주의보다 더 살기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안 해본 것은 아니다. 이 책에서는 어떻게 풀어나갈지 궁금하다.


하지만 역시 책이 비싸다. 9만5천원은 지금의 나에게는 꽤 큰 돈이다. 일단은 도서관의 신세를 지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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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곰고옴
2013. 7. 23. 01:39



구석진 곳의 풍경

저자
온다 리쿠 지음
출판사
책읽는수요일 | 2013-03-25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찾고 있는 것은 소설의 예감, 언젠가 소설이 될 단 하나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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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니까 스포일러는 신경쓰지 않아도 되겠지. 온다 리쿠의 책을 꽤 많이 읽었다고 자부하지만 소설이 아닌 책은 처음이다. 이 책은 온다 리쿠가 일본과 해외의 여러 곳을 둘러보며 본 장소와 이벤트의 인상을 기록한 책이다.


온다 리쿠는 '극단적으로 말해서, 단 한 곳의 풍경, 단 하나의 이미지만을 얻'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고 한다. 장소에서 얻은 하나의 인상이 발전해 하나의 소설이 된다는 것 같다. 이 책에 있는 인상들도 앞으로의 소설에 소재로 등장하거나 혹은 이전의 소설에 이미 등장했을지도 모른다.


이런 기대감을 갖고 책을 읽었지만 아쉽게도, 내가 온다 리쿠의 책을 잘 기억하지 못해서인지 모르겠으나 내가 읽었던 책에서 활용된 소재는 찾기 힘들었다. 일본 여행지에서 수로에 대한 언급이 나오지만, 수로는 여러 책에 다양하게 등장하는 소재라 이 여행이 영향을 준 것인지 알 수도 없고.


여행기는 아마 기억하는 한 초등학교 이후로는 처음 읽어본 것 같다. 그래서 다른 여행기와 비교할 수는 없지만, 여행지에서의 인상이 와닿지 않았다. 아무래도 내가 그 곳을 직접 가본 것이 아니기 때문인 것 같은데, 다른 여행기는 어떨지 모르겠다. 사진이 많으면 좀 공감이 될까 궁금하다.

Posted by 곰고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