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7. 11. 15:16



네버랜드

저자
온다 리쿠 지음
출판사
국일미디어 | 2006-12-2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네버랜드에서 네 명의 소년들이 겪는 기묘한 7일간 밤의 피크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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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주의>







보통 책을 고를 때, 나는 책을 읽어보기보다는 인터넷에서의 평가나 책 뒤의 소개를 보고 고르는 편이다. <네버랜드>는 믿고 보는 온다 리쿠의 소설이라 인터넷에서의 평가는 보지 않았는데, 책 뒤의 소개글이 정말 매력적이었다. 겨울방학을 맞이하여 남학생 넷만 남은 기숙사에서 벌어지는 진실게임. 딱 하나의 거짓말을 집어넣은 고해성사. 온다 리쿠의 소설에서 진실을 고백하는 것은 뭔가 충격적이고 더러운 것을 드러내는 행위인 경우가 많고 딱 하나의 거짓말을 집어넣은 고해성사는 퍼즐이나 퀴즈같은 요소로 재미를 더해주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기대 이하의 재미를 보여줬다. 이야기는 네 소년들이 기숙사에서 지내는 동안 돌아가면서 자신에 얽힌 기묘한 이야기나 트라우마같은 것들을 진실게임 형태로 고백하는 내용인데, 하나의 거짓말을 집어넣은 고해성사는 첫 아이에게만 적용되고 나머지는 그냥 진실게임이다. 그리고 온다 리쿠의 소설이라면 기대하게되는 진실게임(을 빙자한 수수께끼의 제시)->진실 이면의 진실(혹은 수수께끼의 해답)의 발견으로 이어지는 과정이 너무 간단했다. 또한 네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비밀의 무게감이나 충격이 굉장히 차이가 있는데, 그래서 가장 충격적인 비밀을 가진 아이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그냥 곁다리같은 느낌이다. 마지막으로 뭔가 비밀스럽고 또 어떤 비밀스러운 이야기가 펼쳐질까-하는 궁금증을 자아내는 초반에 비해 이야기가 진행될 수록 너무 훈훈한 분위기로 흘러가는 부분이 맘에 들지 않는다.


온다 리쿠는 마지막 작가 후기에서 이 책이 앞으로 쓸 소설의 원형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한다. 이러한 형식의 이야기라고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흑과 다의 환상>이다. <흑과 다의 환상>에서도 <네버랜드>의 주인공들처럼 자신의 과거에 대해 수수께끼처럼 이야기하는데, <흑과 다의 환상>에서는 그 각자의 과거가 좀 더 유기적으로 맞물려서 해답이 제시되는 점이 더 재미있었던 것 같다. 이게 더 발전되어서 <굽이치는 강가에서>가 되면 주인공들은 아예 과거의 한 가지 사건을 공유하며 그 사건에 대한 각자의 기억을 이야기하고 <유지니아>에서는 화자는 훨씬 많아지지만 어쨌든 한 가지 사건에 대한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다 쓰고 보니 되게 재미없었다는 것처럼 보이는데 그냥저냥 읽을만 했다. 개인적으로 온다 리쿠의 소설은 재미있으면 일단 상위에 올려놓고 그 상위에 속한 책들 사이의 순위는 안 나눈다. <목요조곡>은 상위에 들지 못한 소설 중 가장 재미있게 읽은 책인데, <네버랜드>는 <목요조곡> 바로 밑에쯤에 위치하지 않을까.

++남고생들이 주인공인데, 말투가 다들 오글오글. 온다 리쿠의 다른 많은 소설들처럼 이 책 역시 기숙사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네 명의 등장인물들이 이야기하는 연극같은 형식인데, 이런 오글거리는 말투까지 더해지니 진짜 연극같기도.

Posted by 곰고옴
2013. 5. 30. 00:54



불안

저자
알랭 드 보통 지음
출판사
은행나무 | 2012-01-04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현대인이 느끼는 불안의 원인과 해법을 파헤친다!여행의 기술,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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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 명강 01-구글 신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를 다 읽고 나서 그동안 끄트머리만 안 읽고 남겨놨던 책들을 읽어야지, 하고 생각했다. 근데 생각해보니 도서관에서 빌린 <신이 절대로 답할 수 없는 몇 가지>라는 책이 반납 기일이 얼마 안 남았다...<2013년 이상문학상 작품집>과 <TV피플>은 좀 나중에 읽던지 해야지.


여튼 <불안>이다. 알랭 드 보통의 <우리는 사랑일까>를 정말 재미있게 읽었는데, 마침 요새 자꾸 우울해지고 자기비하만 하게 되는 것 같은 차에 알라딘 중고서점에 있던 이 책을 발견했다. 연애를 색다르게 풀어낸 것처럼 불안도 색다르고 재미있게, 그리고 납득할 수 있게 해석해줄까, 싶어서.


읽은 지 오래 됐는데 일단은 인상깊었던 부분에 대해서만 써놓고 나중에 다시 읽게 되면 제대로 써보자.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다. 불안의 원인과 해결 방법이다. 알랭 드 보통은 불안의 원인은 근본적으로 계급이 사라지고 신분상 모두가 평등해짐으로 인해 경제적 격차를 더욱더 크게 느끼게 된 것이라고 말한다. 이런 식으로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 신기했다. 보통 학교에서 노예제 철폐라던지 선거권 확대 등은 '좋은 거'라고 배우는데, 이로 인해 과거에는 아예 비교 대상조차 될 수 없었던 사람들이 이제는 비교 대상이 되고 그에 따라서 나의 상대적 박탈감이 더 커지게 되었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원인이라면 해결책은 경제적 성취를 평등하게 만들거나 격차를 납득할 만하게 만들어야 해결되는 게 아닐까 싶다.


그리고 신분이라는 것은 과거에 몇몇 사람들이 잉여 생산물을 축적하면서 부유해지고 그것이 대를 이으면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과거 신분제가 있었던 시대에 낮은 신분의 사람들이 높은 신분의 사람들을 '감히' 질투하지 못했던 것은 신분제가 경제적 차이와 그로 인한 질투와 불안을, 그리고 그 불안이 커져 혁명으로 발전하는 것을 사회의 근본 체제 속에서, 또는 사람들의 근본적인 인식 속에서 막기 위한 것이라고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면 도덕적 가치에 집중하는 것은 지금은 사라진 신분제를 대신해 부유층의 경제적 사회적 지위를 질투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으로 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해결은 철학, 예술, 정치, 기독교, 보헤미안 다섯 파트로 나누어 설명하는데, 결국 각 분야에서 공통적으로 하는 말은 겉으로 드러나는 부나 사회적 지위가 아닌 본질에 가치를 두라는 것이다. 당연하다면 당연한 이야기인데, 그 본질을 보고 평가한다는 것이 쉬운 것이 아니라 나에게는 너무 뜬구름 잡는 소리처럼 들린다는게 문제. 뭔가 실질적으로 팍 해결될 수 있는 것을 바랐는데 그게 아니라 조금 실망이다. 하지만 이 세상에 경제적 사회적 지위를 획득하지 못해 열등감을 느끼는 사람이 나 뿐만이 아닐텐데 즉효성 있는 해결책이 있었다면 진즉에 퍼졌겠지.


+이제는 책을 읽을 때 꼭 메모를 하면서 읽어야 겠다. 이번 처럼 오랜 텀을 두고 읽게 되더라도 내용을 기억하고 감상글을 쓰기 쉽도록.

Posted by 곰고옴
2013. 5. 29. 01:57



구글 신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

저자
정하웅 지음
출판사
사이언스북스 | 2013-04-21 출간
카테고리
과학
책소개
한국 과학 기술의 요람 KAIST를 대표하는 석학들의 강연을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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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재미있는데+이런 제목인데 카이스트 강의 모임인가 하는 궁금증이 더해져서 읽어봤다. 산 건 아니고, 학교 도서관에서 빌렸다.


'정보'를 키워드로 세 개의 강의가 모여있다. 각 강의당 세 번의 강의가 이루어져있으니 총 아홉 시간의 강의를 책으로 묶은 것이다. 첫 번째 강의는 '복잡계 네트워크와 데이터 과학', 두 번째는 '생물 정보학의 최전선', 세 번째는 '양자 암호와 양자 정보학'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우선 책의 장점부터 이야기하고 싶다. '카이스트 명강' 자체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책의 서술이 존댓말+대화체로 되어 있다. 내용은 어렵지만 일단 읽는데 부담은 조금이나마 덜하다. 두 번째로 각 주제당 세 번의 강의가 끝나면 마지막에 실제 강의에서 나왔던 것으로 보이는 질문들과 그에 대한 대답들이 실려있는데, 한 주제의 강의를 다 읽고 질문과 대답을 읽어보면 좋다. 마지막으로 책 맨 마지막에 보면 각 강의의 주석들이 나와있는데, 이와 함께 더 읽을거리를 소개해주고 있다. 논문들은 일반인이 읽기에는 무리가 있고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사람들이 주로 읽기 때문인지 특별한 설명은 없는데, 단행본의 경우에는 일반인을 위한 책들을 추천하고 짤막하게 소개해주기도 한다. 책을 다 읽고 나서 주제에 관심이 생겼다면 강의를 진행한 교수님들의 추천 도서를 더 읽어봐도 좋을 듯 하다.


솔직히, 내용면에서는 좀 어려웠다. 특히 두 번째인 '생물 정보학의 최전선'과 세 번째 '양자 암호와 양자 정보학'은 문외한인 내가 읽기엔 너무 어려웠다. '생물 정보학의 최전선'에서는 내가 모르는 생물학 기호들이 막 튀어나와서 어지러웠다. 개념들도 너무 생소하고. '양자 암호와 양자 정보학'에서는 암호에 대해 설명할 때 까지만 해도 재미있었는데 양자가 튀어나오자마자 급격히 어려워졌다. 책에 보면 닐스 보어라는 학자가 양자 역학을 처음 접했는데 놀라지 않는 사람은 양자 역학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고 했다는 말을 인용하는데, 이런 주제를 일반인에게 강의하려고 했으니 아무리 쉽게 말해도 어려운 것은 당연한 것 같다. 실제로 많은 부분을 생략하고 넘어가는 것 같지만 그래도 너무 어려웠다. 뒤의 세 교수님과 편집위원의 대담에서 정하웅 교수는 학생들이 물리학의 로망이라는 입자물리학 하러 왔다가 배워보니 이건 사람이 할 게 아니다, 싶어서 제갈길을 간다고 하던데, 일반인인 내가 일반인 대상의 강의 듣고도 눈이 돌아가는데 이걸 전공으로 삼으려고 했던 사람들은 얼마나 어려웠을까 싶다.


첫 번째 강의는 네트워크를 다룬다. 이건 아무래도 정보와 네트워크가 키워드라 그런지, 교수님이 설명을 쉽게 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재미있다. 강의에서 교수님도 계속 말하지만, 네트워크라는게 실제 우리가 어디를 둘러봐도, 바로 내 주위의 사람들만 봐도 찾을 수 있는 것이라 더 쉽게 느껴졌던 것 같다. 자연상의 네트워크는 거의 대부분 허브를 갖는다는 것, 하지만 허브 뿐만 아니라 매개자와 중심자 역시 중요하다는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난 인문학도라 네트워크 하면 아무래도 인간이 중심이 되는 것을 생각하게 되기 때문에 인간관계나 조직을 떠올리게 되는데, 이뿐만 아니라 정리해보면 많은 것들이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카이스트 명강 시리즈 두 번째는 뇌에 대한 것이라는데, 동물 행동과 인간 행동, 신경에 관한 강의라고 한다. 이건 또 얼마나 어려울런지 모르겠지만 뇌에 관한 것이라니 또 흥미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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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곰고옴
2013. 5. 2. 21:20



야행관람차

저자
미나토 가나에 지음
출판사
비채 | 2011-02-21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살인자는 어머니, 희생자는 아버지… 그날 밤, 우리집에서 대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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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주의>







이 책도 중간고사 전에 읽은 거라 가물가물...배경은 부유한 동네인 히바리가오카. 두 가족과 한 명의 관찰자가 등장한다. 한 가족은 무리해서 부유한 동네로 들어왔고 가족간의 불화가 심해 주변에서 유명하다. 다른 한 가족은 겉보기엔 부유한 동네에 어울리는 기품있는 집안이지만 이 집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관찰자는 이 책의 화자는 남편과 혼자 사는 나이든 아줌마로 오지랖이 넓다. 책은 두 가족의 이야기가 한 챕터씩 나오고 뒤이어 관찰자의 이야기가 짧게 나오는 방식이 반복되는 구조이다.


모든 등장인물이 다 뒤틀려있는데, 결국은 가족구성원간에 서로 대화하지 않고 이해하지 않기 때문이다. 마지막에 두 가족과 관찰자는 대화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앞으로 나아갈 계기를 만든다.

Posted by 곰고옴
2013. 5. 2. 21:16



크림슨의 미궁

저자
기시 유스케 지음
출판사
창해 | 2009-12-23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단 한 명이 살아남을 때까지 멈출 수 없는 잔혹한 서바이벌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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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주의>






중간고사 전에 읽은거라 내용이 흐릿하게 생각난다. 실직 후 인생을 거의 포기한 주인공은 어느날 기절했다 깨어나니 알 수 없는 곳에 떨어져 있었다. 약간의 식량과 휴대용 게임기처럼 생긴 단말만 주어진 채. 단말은 일종의 퀘스트와 약간의 정보를 주는데, 함께 납치된 몇 명의 사람들과 함께 갈등하고 힘을 합치면서 퀘스트를 해결해나가야 한다.


라는 이야기인데, 퀘스트 해결 하면 왠지 꿈과 희망으 롤플레잉 같은데 실은 이 거대한 게임의 목적이 리얼한 스너프 필름을 만들기 위한 것이다. 함께 의지하며 사랑을 나누었던 여주인공은 알고보니 눈알에 카메라를 박고 촬영하는 카메라맨이었고. 으.


영화 <트루먼 쇼>나 <더 게임>이 생각나는 설정이긴 한데, 이렇게 인간이 직접 참여하는 거대한 게임판같은 설정은 은근히 꽤 많다. 그래서 신선하지는 않은데 몰입도가 뛰어나다. 크고 작은 반전이나 긴장감있는 분위기가 좋아서 저절로 빠져들게 된다. 아참, 마지막 여주인공의 정체와 게임의 정체는 예상 외였다. 근데 스너프필름 시장이 그렇게 큰가 싶다. 

Posted by 곰고옴
2013. 5. 2. 21:08



요리 본능

저자
리처드 랭엄 지음
출판사
사이언스북스 | 2011-10-14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역사에서 가장 중요하고 위대한 발명은 바로 요리다!불 요리 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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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에세이를 써 내야 하는 과제가 있어서 읽게 된 책. 굉장히 흥미로웠다.


저자는 호모 하빌리스에서 호모 에렉투스로 진화하게 된 요인을 화식(익힌 음식)의 시작으로 주장한다. 그리고 여지껏 학계의 지배적인 가설이었던 육식의 도입으로 인해 호모 에렉투스로 진화하게 되었다는 주장을 반박한다.


이 책에 따르면 불의 사용->화식의 시작->소화 효율이 높아지면서 잉여 에너지가 뇌 용량 증가에 기여+소화기관의 소형화->호모 에렉투스로 진화가 이루어졌다.


이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불을 처음 제어할 수 있게 된 시기에 대한 다양한 가설을 제시하고 반박한다. 그리고 생식과 화식을 비교하면서 화식의 효율성을 증명하고 육식의 도입이 호모 에렉투스로의 진화를 설명할 수 없는 이유를 제시한다. 그리고 마지막에 화식의 도입으로 인해 원시 사회에서 성 역할의 분화가 이루어졌다고 주장한다.


책은 자신의 견해를 뒷받침 할 수 있는 다양한 근거들을 제시하면서 학계의 주류 가설들을 반박하는데, 이것이 재미있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읽고 소화의 효율성을 생각하게 되면서 고기를 먹을 때 야채를 같이 먹게 되었다는 사소한 변화가.


+과제를 하고 나니까 쓰기가 편하구나.

+원서의 제목은 <Catching fire>인데, 번역본 제목은 <요리 본능>. 인류의 진화에 관한 책인데 제목만 보면 뭔가 요리에 관한 책인 것 같다. 요리에 관한 책이라는게 딱히 완전 틀린 것은 아니긴 하다만.

Posted by 곰고옴
2013. 4. 4. 20:01



슈뢰딩거의 고양이

저자
에른스트 페터 피셔 지음
출판사
들녘 | 2009-01-12 출간
카테고리
과학
책소개
세계를 바꾼 과학적 인식의 비밀!『슈뢰딩거의 고양이』는 세계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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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고 고르는 멍청한 짓은 하지 말자고 결심하게 만든 책.


학교 도서관에서 빌렸는데, 책 반납하고 나가는 길에 옆에 꽂혀있었다. 제목만 보고 슈뢰딩거의 고양이에 관한 이야기인가 싶어서 빌려왔는데, 핵심은 '슈뢰딩거의 고양이'가 아니라 '과학적 아포맂므이 세계를 바꾸다'이다. 여러 분야에서 중요한 과학적 발견을 짤막하게 실어놓았는데, 각 발견에 관한 내용은 짧은데다, 내가 인문학을 전공해서 그런지 이해가 힘들었다. 분명 일반 대중을 위한 책일 것임에도 이론에 대한 설명이 나오면 반은 이해가 안 됐다. 게다가 이런저런 뒷이야기나 에피소드가 많은데, 그부분도 그다지 와닿는게 없고.


여러모로 제목만 보고 기대했다가 실망한 책.

Posted by 곰고옴
2013. 3. 22. 01:15



빵가게 재습격

저자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출판사
창해 | 2008-04-25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무라카미 하루키 단편집『빵가게 재습격』. 하루키 특유의 감각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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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주의>







이 책도 읽고 시간이 지났는데 팔기 전에 기록을 남겨놓는다.


여섯 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는데, 느낌이 오는? 것도 있지만 전혀 모르겠는 것도 있다. 각 단편의 주인공은 현실에 발 붙이고 살면서도 뭐랄까, 현실에서 반 발짜국에서 한 발짜국 정도 떨어진 뭔가를 안고 있는 것 같다. 비어 있는 것일 수도 있고, 잊고 있던 것일 수도 있고. 빠르게 읽히는데, 다 읽고 나면 조금은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패밀리 어페어>는 다른 것보다 남매의 관계가 재미있었다. 서로의 성생활까지 아무렇지 않게 터놓는 사이라니. 오빠와 여동생은 거의 반대되는 성격의 인물인데, 서로가 서로에게 열등감이라고 해야 할까, 부러움? 같은 것을 갖고 있는 것 같았다.


다 재미있었는데, <로마제국의 붕괴, 1881년의 인디언 봉기, 히틀러의 폴란드 침입, 그리고 강풍세계>는 잘 모르겠다.


음.

Posted by 곰고옴
2013. 3. 22. 01:01



한국 추리 스릴러 단편선. 3

저자
박하익, 박지혁, 진건우, 정명섭, 최혁곤 지음
출판사
황금가지 | 2010-10-25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보다 다양하고 탄탄해진 한국 추리 스릴러 단편선!국내 추리 스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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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주의>







몇 달 전에 본 것 같은데... 오랜만에 다 읽은 책 중 팔 것을 정리하다가 찾아냈다. 총 열 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그중 가장 인상깊었던 단편은 <잠만 자는 방>, <전철 수거왕>, <당신의 데이트 코치>.


<잠만 자는 방>은 겨우 대출을 끼고 내 집을 장만한 경비원이 경비라는 직책을 이용해서 자신이 입주할 집을 계속 감시하다가 벌어지는 이야기. 현재 집에서 살고 있는 스튜어디스와 이제 곧 그 집에 들어갈 경비의 신경전이 긴장감있었다.


<전철 수거왕>은 소재가 인상깊었다. 지하철에서 출퇴근시간에 버려진 신문을 수거하는 사람의 이야기인데, 색다른 소재라 인상깊었다.


<당신의 데이트 코치>는 화자가 알고보니 싸이코였다는 이야기. 이런 식의 이야기를 좋아한다.


전체적으로는 재미없었다. 집에 1권이 있는데 이건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아서 3권도 사왔는데 실망스러웠다.

Posted by 곰고옴
2013. 3. 14. 00:51



클레오파트라의 꿈

저자
온다 리쿠 지음
출판사
노블마인 | 2008-03-15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음모와 괴소문으로 가득한 잿빛 도시에서 진실을 찾아 떠도는 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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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주의>







이 책이 생각보다 별로였던 이유가 뭘까. <메이즈>로 인해 같은 '간바라 메구미 시리즈'인 이 책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커져서일까.


전체적으로 조금 산만하다고 느껴지고 몰입이 안 된다. <메이즈>에는 매혹적인 분위기가 있었는데, <클레오파트라의 꿈>에는 그게 없다.


재미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냥 평이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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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곰고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