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에 해당되는 글 84건
- 2013.07.23 퍼시픽 림
- 2013.07.11 네버랜드(온다 리쿠)
- 2013.06.07 갤럭시 S4 1주일 사용기 4
- 2013.05.30 불안(알랭 드 보통)
- 2013.05.29 카이스트 명강 01-구글 신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
- 2013.05.02 아이언맨3
- 2013.05.02 캐빈 인 더 우즈
- 2013.05.02 야행관람차(미나토 가나에)
- 2013.05.02 크림슨의 미궁(기시 유스케)
- 2013.05.02 요리 본능(리처드 랭엄)
<스포일러 주의>
1. 대체 얼마만에 극장에서 영화 보는건지. 아이맥스3D로 봤는데 역시 정말 비싸다.
2. 거대한 물체끼리 부딛히고 망가지는 부분에서 압도된다. 규모가 정말 거대하다. 트랜스포머 시리즈와 같은 느낌일까 싶었는데, 이 영화를 보고 나면 트랜스포머는 애들 장난감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3. 일본의 로봇과 괴수물에 대한 오마쥬가 듬뿍 담긴 영화라고 하지만, 그쪽에 큰 관심도 지식도 없어 그냥 그런가보다 싶었다. 하지만 특별히 그쪽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남자라면(성차별적 발언인가) 로봇과 괴물에 대한 흥미는 있기 마련! 보다 진짜 지릴뻔. 두 명의 파일럿이 조종하는 모습은 어쩐지 어렸을 때 본 그랑죠가 생각났다. 머리 부분에서 조종하는 것은 마징가Z가 생각나기도 하고. 팔꿈치에서 불꽃 발사되면서 펀치 날리는 것도 마징가Z에서 있었던 것 같다. 그쪽에서는 팔이 발사되지만. 발사되지 않은 것은 조금 아쉽기도.
4. 마코찡!!! 마코찡!!! 하앜하앜 마코찡!!!
5. ...마코는 왠지모르게 캐릭터가 좀 만화같은 느낌이다. 만화책에서 나오는 여주인공 같은 느낌. 표정땜에 그런가. 마코는 로봇에 탔을 때도 멋있지만 롤리와 대련할 때 진짜 매력적임. 다만 파일럿 수트가 조금 둔해보인다는 인상이 있다. 어찌 보면 튼튼해보인다고도 할 수 있지만.
6. 다들 스토리는 있으나 마나 한 정도라고 하길래 기대를 안 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생각보다 나쁘진 않았다. 휙휙 지나가기도 하고 전혀 복잡하지도 않긴 하지만 그래도 구색은 맞춘 듯 하다.
7.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이 영화의 가장 큰 재미이자 어찌 보면 존재 이유라고도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예거와 괴수. 예고편에서도 나오듯이 한 손에 몽둥이처럼 유조선을 들고 휘두를 수 있는 정도의 크기인 로봇이 그보다 더 거대한 괴수와 싸운다고! 주먹을 휘두른다고! 에너지파도 나간다고! 로켓펀치를 날린다니까?! 목을 꺾고 칼을 휘둘러! 으아아아아 참을 수가 없다!!
+후속편이 안나와?!
++<퍼시픽 림>은 블루레이로 사자, 하고 생각해보니 어느새 우리 집에는 <판의 미로>, <헬보이1>, <헬보이2> DVD가 다 있다. 심지어 <판의 미로>는 한정판과 일반판이 다 있음. 개인적으로 <판의 미로> 극장에서 처음 봤을 때는 진짜 충격이었지 여러모로.
<스포일러 주의>
보통 책을 고를 때, 나는 책을 읽어보기보다는 인터넷에서의 평가나 책 뒤의 소개를 보고 고르는 편이다. <네버랜드>는 믿고 보는 온다 리쿠의 소설이라 인터넷에서의 평가는 보지 않았는데, 책 뒤의 소개글이 정말 매력적이었다. 겨울방학을 맞이하여 남학생 넷만 남은 기숙사에서 벌어지는 진실게임. 딱 하나의 거짓말을 집어넣은 고해성사. 온다 리쿠의 소설에서 진실을 고백하는 것은 뭔가 충격적이고 더러운 것을 드러내는 행위인 경우가 많고 딱 하나의 거짓말을 집어넣은 고해성사는 퍼즐이나 퀴즈같은 요소로 재미를 더해주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기대 이하의 재미를 보여줬다. 이야기는 네 소년들이 기숙사에서 지내는 동안 돌아가면서 자신에 얽힌 기묘한 이야기나 트라우마같은 것들을 진실게임 형태로 고백하는 내용인데, 하나의 거짓말을 집어넣은 고해성사는 첫 아이에게만 적용되고 나머지는 그냥 진실게임이다. 그리고 온다 리쿠의 소설이라면 기대하게되는 진실게임(을 빙자한 수수께끼의 제시)->진실 이면의 진실(혹은 수수께끼의 해답)의 발견으로 이어지는 과정이 너무 간단했다. 또한 네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비밀의 무게감이나 충격이 굉장히 차이가 있는데, 그래서 가장 충격적인 비밀을 가진 아이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그냥 곁다리같은 느낌이다. 마지막으로 뭔가 비밀스럽고 또 어떤 비밀스러운 이야기가 펼쳐질까-하는 궁금증을 자아내는 초반에 비해 이야기가 진행될 수록 너무 훈훈한 분위기로 흘러가는 부분이 맘에 들지 않는다.
온다 리쿠는 마지막 작가 후기에서 이 책이 앞으로 쓸 소설의 원형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한다. 이러한 형식의 이야기라고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흑과 다의 환상>이다. <흑과 다의 환상>에서도 <네버랜드>의 주인공들처럼 자신의 과거에 대해 수수께끼처럼 이야기하는데, <흑과 다의 환상>에서는 그 각자의 과거가 좀 더 유기적으로 맞물려서 해답이 제시되는 점이 더 재미있었던 것 같다. 이게 더 발전되어서 <굽이치는 강가에서>가 되면 주인공들은 아예 과거의 한 가지 사건을 공유하며 그 사건에 대한 각자의 기억을 이야기하고 <유지니아>에서는 화자는 훨씬 많아지지만 어쨌든 한 가지 사건에 대한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다 쓰고 보니 되게 재미없었다는 것처럼 보이는데 그냥저냥 읽을만 했다. 개인적으로 온다 리쿠의 소설은 재미있으면 일단 상위에 올려놓고 그 상위에 속한 책들 사이의 순위는 안 나눈다. <목요조곡>은 상위에 들지 못한 소설 중 가장 재미있게 읽은 책인데, <네버랜드>는 <목요조곡> 바로 밑에쯤에 위치하지 않을까.
++남고생들이 주인공인데, 말투가 다들 오글오글. 온다 리쿠의 다른 많은 소설들처럼 이 책 역시 기숙사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네 명의 등장인물들이 이야기하는 연극같은 형식인데, 이런 오글거리는 말투까지 더해지니 진짜 연극같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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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31일에 넥서스S에서 갤럭시S4로 갈아탄 후 1주일이 지났다. 중간 사용기를 정리해본다.
*전문적인 부분은 잘 모르기 때문에 실사용 위주의 일반적인 사용 위주로 작성
*매우 주관적
*직전에 사용하던 폰인 넥서스S와 비교한 사용기라는 것을 감안해 주시길.
1. 크기 : 넥서스S의 4인치에 비해 1인치 커진 것 뿐인데 세상이 다르다. 화면이 정말 넓찍함. 게다가 풀HD라 화면이 쨍하다. 이거 보다가 넥서스S 보면 보호필름을 다 떼고 봐도 차이가 난다. 폰 크기는 꽤 커졌지만 두께는 얇아졌다. 스키니진이나 슬림핏 바지를 주로 입는데 바지에는 아슬아슬하게 들어간다. 구체적으로, 울트라스트레치진 입고 넣으면 다 안 들어감. 끄트머리가 튀어나온다.
크기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다. 아이폰5를 만져봤는데, 넥서스S와 같은 4인치라 끌렸다. 개인적으로 4인치 정도가 한 손으로 쥐고 만지기에는 딱 적당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이폰5는 더 얇아서 주머니에 넣기도 부담 없을 것 같고. 물론 크기가 비슷하다면 화면이 큰게 당연히 좋을 것 같지만 갤럭시S4는 크기가 너무 크다고 생각했다. 막상 갤럭시S4로 바꿔보니 화면이 크다는건 정말 좋다. 동영상 같은 것을 별로 안 보지만, 당장 인터넷 같은 것을 할 때도 화면 크기가 실감이 난다. 다만 이정도 크기이다 보니 남자 치고 손이 큰 편인 나도 한 손으로 만지기는 힘들다. 조금 아래 쪽을 쥐면 상단 알림바 내릴 때도 불안할 정도. 화면 크기는 정말 크던 작던 장단점이 있다.
2. 외관 : 갤럭시S3는 솔직히 생긴게 진짜 마음에 안 든다. 디자인이야 개인취향이라 하지만, 여튼 내 눈엔 진짜 최악이었다. 근데 갤럭시S4는 꽤 이쁘다. 여전히 플라스틱 같은 재질 사용하는 것은 마음에 안 드는데, 테두리의 금속 느낌 나는 부분이 정말 이쁘다. 뒷판 재질만 바꿨다면 정말 너무 이뻤을 듯.
3. 배터리 : 실험을 해본 것은 아니라 정확한 데이터는 없다. 오늘같은 경우 100% 충전 이후 지금 현재까지 12시간째 충전은 한 번도 안 했다. 인터넷을 좀 하고, 네이버 야구9단 게임을 했고 약 2시간 정도 음악을 들었다. 지하철 타고 이동하면서 책 읽는동안 에버노트로 메모를 약 20분정도 했고. 그밖에 아직은 여러가지가 신기해서 이것저것 만지작거리고 있다. 아참, 카톡도 하고 뭐 이것저것. 지금 현재 배터리는 32% 남아있다.
헤비유저가 아니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배터리는 상당히 여유 있다. 이 외에 판타지 러너즈 게임을 가끔 하거나 와이파이를 계속 켜놓아도 배터리가 빨리 닳는다는 느낌은 없다. 특히 대기시간동안의 배터리 소모는 거의 없다. 넥서스S의 경우에는 화면을 꺼놓든 켜놓든 배터리 새는 것은 장난 아니었는데. 학교가면서 약 2시간 음악을 듣기만 해도 넥서스S는 약 40% 가까이 닳았는데, 그거에 비하면 완전 장난 아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발열이 좀 심하다는 것. 야구9단이 무거운 게임이 아닐텐데도 라인업 조금 손보다 보면 꽤 뜨끈하다. 겨울엔 좋을 듯 싶지만 여름엔 좀... 발열문제로 업데이트가 있었다는 것 같은데, 업데이트 이후에도 이정도면 업데이트 전엔 대체 어땠다는건지. 핸드폰 안 녹았나?
4. LTE : LTE는 짱입니다. LTE짱짱맨. 솔직히 스트리밍도 안 쓰고 잠깐 인터넷 하는 정도로는 LTE나 3G나 큰 차이 없을줄 알았는데 완전 오산이었음. 정말 빠르다.
여기서도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올레 고객센터에서 위젯 지원을 안 해준다는 점이다. SKT는 데이터와 통화, 문자 사용량을 확인할 수 있는 위젯을 지원해줬는데, 올레는 그게 없어서 도돌을 따로 깔아서 사용하고 있다. 아무래도 고객센터가 더 믿을만한데.
5. 퍼포먼스 : 싱글코어랑 옥타코어(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비교하면 당연히 옥타코어가 좋다. 정말 빠르다. 맨날 쓰게 되는 생활용 어플들(인터넷, 교통, 카톡, 문자 등) 부터 차이가 난다. 다만 처음엔 진짜 빠른게 느껴져서 좋았는데 1주일 지났다고 고새 적응되려고 하고 있다. 쓰는데 버벅이거나 하는 문제는 크롬 어플 쓸 때 빼고는 없었다.
6. 기타 잡다한 것들 :
-크롬 브라우저는 개똥이다. 좋은 점은 즐겨찾기와 방문기록과 같은 것들이 PC와 연동된다는 점. 그거 하나만 좋다. 그 외에는 주소창 기본 검색을 구글, 야후, 빙 셋 중 하나로밖에 못 한다. 그러니 뭐 검색 하나 하려면 네이버 주소를 다시 써서 들어가서 검색해야 하는데 이게 매우 불편함. 게다가 희안하게 자꾸 크롬 어플이 멈추던이 강제 종료된다. 이게 어플 문제인지 핸드폰 문제인지는 모르겠는데, 여튼 매우 빡침. 넥서스S 기본 브라우저는 화면 양 사이드에서 안쪽으로 슥 밀면 반원형으로 메뉴들이 나타났는데,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이게 진짜 편하다. 근데 크롬은 그딴거 없ㅋ엉ㅋ
-상단 알림바를 내리면 갤럭시 S4에서 제공하는 빠른 설정 버튼들이 나오는데, 이거 편집좀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순서만 바꿀 수 있고, 아이콘을 없애거나 다른 아이콘을 추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나는 화면 항상 켜짐 설정이 필요한데, 이 설정이 빠른 설정 버튼에는 없다. 그러면 아예 이 빠른 설정 버튼 없애고 내가 따로 어플 깔아서 다른 빠른 설정을 쓰고 싶은데, 없앨 수도 없단다. 아이고야.
-Eye in sky 어플을 사용하고 있다. 알림바에 날씨 정보를 띄울 수 있는데, 알림바를 내리면 나오는 날씨 정보가 엄청 넓다. 현재 날씨에 더해서 하루 날씨 정보가 다 나온다. 두 점 터치해서 위로 올리면 접어지는데, 항상 접히도록 설정이 가능했으면 좋겠다.
-이어폰 꽂으면 알림바에 추천 실행 목록이라고 뜨는데, 이거 없었으면 좋겠다. 쓸모 없음.
-이 외에도 알림바에 아이콘이 너무 많다. 일단 기본으로 떠있는 아이콘이 올레 마크, 4G/와이파이 아이콘, 신호 세기, 배터리, 시간, 진동 아이콘인데, 여기에 설정에서 배터리 퍼센트도 함께 뜨게 적용해놓고 어베스트 깔고 도돌 깔고 날씨 띄우고 하면 이제 자리가 거의 없다. 거기다 뭐 노래 들으면 음악 어플 아이콘 뜨고 카톡/문자/메일 와서 알림 뜨고 업데이트 알림 뜨고 글씨 쓰느라 키보드 설정 아이콘 뜨면 알림바에 아이콘이 다 보이질 않는다. 올레마크는 없애고 배터리 퍼센트로 뜨게 설정하면 배터리 아이콘은 없애고 퍼센트만 띄워줬으면 좋겠다.
-그밖에 쓸모없는 기능 정말 많다. 에어뷰니 뭐 에어제스쳐? 하여간 진짜 쓸모없는 기능들 많음. 난 32기가짜리를 샀는데 왜 사용 가능한 용량이 20기가 초반대야... 일단 다 끄긴 했는데 아예 삭제도 가능했으면 좋겠다.
-어플도 쓸모 없는 어플 진짜 많음. 처음에 사고 정리하는데 빡쳐서 돌아가시는 줄. 넥서스 시리즈가 그립다. 정리할게 별로 없었는데. 당장 안 쓰는 어플들 삭제할 수 있는 것은 삭제하고 삭제 안 되는건 사용 안함 처리하고 그것도 안 되면 폴더 만들어서 다 쳐넣었다.
-그와중에 좋은 것들도 몇 가지 있다. 우선 화면 분할해서 쓰는건 진짜 편하다. 특히 인터넷 하면서 사전 필요하거나 카톡 하거나 할 때. 근데 또 이게 완벽하진 않은게, 모든 어플을 다 분할해서 쓸 수 있는 건 아니라는거. 뭐야 이건...
-잠금화면에 위젯을 띄울 수 있는 것은 정말 편하다. 잠금화면에 캘린더 위젯을 띄워놓고 있는데 일정 확인하는데 정말 편하다.
-어플서랍에도 폴더를 만들 수 있는데, 자주 안 쓰거나 비슷한 종류끼리 모아놓으면 찾기가 편하다.
-이어폰 꽂는 곳이 왜 위쪽인지 모르겠다. 개인 습관일지 모르겠지만 나는 위쪽보단 밑에 있는게 더 맞다고 본다. 주머니에 핸드폰 넣을 때도 머리쪽을 아래로 해서 넣으니까.
-구성품중에 배터리 충전하는 거치대? 말고 반투명한 케이스로 딱 배터리만 넣고다닐 수 있게 얇은 크기로 만들어진 케이스가 있는데 배터리 충전 안 하고 교체만 할 것 같으면 들고다니기 좋다. 부피도 작고.
두서없지만 이정도. 결론내리자면, 분명히 편하고 크고 아름답고 좋지만 소소하게 걸리는 것들이 있다. 적응하면 괜찮을 것들이라 참 애매하다. 그래도 지금까지 전체적인 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85점 이상이다. 넥서스S는 한 35점쯤 되려나.
위에 적은 사용기 중 문제점들 해결할 수 있는 방법 아시는 분은 덧글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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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 명강 01-구글 신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를 다 읽고 나서 그동안 끄트머리만 안 읽고 남겨놨던 책들을 읽어야지, 하고 생각했다. 근데 생각해보니 도서관에서 빌린 <신이 절대로 답할 수 없는 몇 가지>라는 책이 반납 기일이 얼마 안 남았다...<2013년 이상문학상 작품집>과 <TV피플>은 좀 나중에 읽던지 해야지.
여튼 <불안>이다. 알랭 드 보통의 <우리는 사랑일까>를 정말 재미있게 읽었는데, 마침 요새 자꾸 우울해지고 자기비하만 하게 되는 것 같은 차에 알라딘 중고서점에 있던 이 책을 발견했다. 연애를 색다르게 풀어낸 것처럼 불안도 색다르고 재미있게, 그리고 납득할 수 있게 해석해줄까, 싶어서.
읽은 지 오래 됐는데 일단은 인상깊었던 부분에 대해서만 써놓고 나중에 다시 읽게 되면 제대로 써보자.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다. 불안의 원인과 해결 방법이다. 알랭 드 보통은 불안의 원인은 근본적으로 계급이 사라지고 신분상 모두가 평등해짐으로 인해 경제적 격차를 더욱더 크게 느끼게 된 것이라고 말한다. 이런 식으로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 신기했다. 보통 학교에서 노예제 철폐라던지 선거권 확대 등은 '좋은 거'라고 배우는데, 이로 인해 과거에는 아예 비교 대상조차 될 수 없었던 사람들이 이제는 비교 대상이 되고 그에 따라서 나의 상대적 박탈감이 더 커지게 되었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원인이라면 해결책은 경제적 성취를 평등하게 만들거나 격차를 납득할 만하게 만들어야 해결되는 게 아닐까 싶다.
그리고 신분이라는 것은 과거에 몇몇 사람들이 잉여 생산물을 축적하면서 부유해지고 그것이 대를 이으면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과거 신분제가 있었던 시대에 낮은 신분의 사람들이 높은 신분의 사람들을 '감히' 질투하지 못했던 것은 신분제가 경제적 차이와 그로 인한 질투와 불안을, 그리고 그 불안이 커져 혁명으로 발전하는 것을 사회의 근본 체제 속에서, 또는 사람들의 근본적인 인식 속에서 막기 위한 것이라고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면 도덕적 가치에 집중하는 것은 지금은 사라진 신분제를 대신해 부유층의 경제적 사회적 지위를 질투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으로 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해결은 철학, 예술, 정치, 기독교, 보헤미안 다섯 파트로 나누어 설명하는데, 결국 각 분야에서 공통적으로 하는 말은 겉으로 드러나는 부나 사회적 지위가 아닌 본질에 가치를 두라는 것이다. 당연하다면 당연한 이야기인데, 그 본질을 보고 평가한다는 것이 쉬운 것이 아니라 나에게는 너무 뜬구름 잡는 소리처럼 들린다는게 문제. 뭔가 실질적으로 팍 해결될 수 있는 것을 바랐는데 그게 아니라 조금 실망이다. 하지만 이 세상에 경제적 사회적 지위를 획득하지 못해 열등감을 느끼는 사람이 나 뿐만이 아닐텐데 즉효성 있는 해결책이 있었다면 진즉에 퍼졌겠지.
+이제는 책을 읽을 때 꼭 메모를 하면서 읽어야 겠다. 이번 처럼 오랜 텀을 두고 읽게 되더라도 내용을 기억하고 감상글을 쓰기 쉽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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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재미있는데+이런 제목인데 카이스트 강의 모임인가 하는 궁금증이 더해져서 읽어봤다. 산 건 아니고, 학교 도서관에서 빌렸다.
'정보'를 키워드로 세 개의 강의가 모여있다. 각 강의당 세 번의 강의가 이루어져있으니 총 아홉 시간의 강의를 책으로 묶은 것이다. 첫 번째 강의는 '복잡계 네트워크와 데이터 과학', 두 번째는 '생물 정보학의 최전선', 세 번째는 '양자 암호와 양자 정보학'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우선 책의 장점부터 이야기하고 싶다. '카이스트 명강' 자체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책의 서술이 존댓말+대화체로 되어 있다. 내용은 어렵지만 일단 읽는데 부담은 조금이나마 덜하다. 두 번째로 각 주제당 세 번의 강의가 끝나면 마지막에 실제 강의에서 나왔던 것으로 보이는 질문들과 그에 대한 대답들이 실려있는데, 한 주제의 강의를 다 읽고 질문과 대답을 읽어보면 좋다. 마지막으로 책 맨 마지막에 보면 각 강의의 주석들이 나와있는데, 이와 함께 더 읽을거리를 소개해주고 있다. 논문들은 일반인이 읽기에는 무리가 있고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사람들이 주로 읽기 때문인지 특별한 설명은 없는데, 단행본의 경우에는 일반인을 위한 책들을 추천하고 짤막하게 소개해주기도 한다. 책을 다 읽고 나서 주제에 관심이 생겼다면 강의를 진행한 교수님들의 추천 도서를 더 읽어봐도 좋을 듯 하다.
솔직히, 내용면에서는 좀 어려웠다. 특히 두 번째인 '생물 정보학의 최전선'과 세 번째 '양자 암호와 양자 정보학'은 문외한인 내가 읽기엔 너무 어려웠다. '생물 정보학의 최전선'에서는 내가 모르는 생물학 기호들이 막 튀어나와서 어지러웠다. 개념들도 너무 생소하고. '양자 암호와 양자 정보학'에서는 암호에 대해 설명할 때 까지만 해도 재미있었는데 양자가 튀어나오자마자 급격히 어려워졌다. 책에 보면 닐스 보어라는 학자가 양자 역학을 처음 접했는데 놀라지 않는 사람은 양자 역학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고 했다는 말을 인용하는데, 이런 주제를 일반인에게 강의하려고 했으니 아무리 쉽게 말해도 어려운 것은 당연한 것 같다. 실제로 많은 부분을 생략하고 넘어가는 것 같지만 그래도 너무 어려웠다. 뒤의 세 교수님과 편집위원의 대담에서 정하웅 교수는 학생들이 물리학의 로망이라는 입자물리학 하러 왔다가 배워보니 이건 사람이 할 게 아니다, 싶어서 제갈길을 간다고 하던데, 일반인인 내가 일반인 대상의 강의 듣고도 눈이 돌아가는데 이걸 전공으로 삼으려고 했던 사람들은 얼마나 어려웠을까 싶다.
첫 번째 강의는 네트워크를 다룬다. 이건 아무래도 정보와 네트워크가 키워드라 그런지, 교수님이 설명을 쉽게 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재미있다. 강의에서 교수님도 계속 말하지만, 네트워크라는게 실제 우리가 어디를 둘러봐도, 바로 내 주위의 사람들만 봐도 찾을 수 있는 것이라 더 쉽게 느껴졌던 것 같다. 자연상의 네트워크는 거의 대부분 허브를 갖는다는 것, 하지만 허브 뿐만 아니라 매개자와 중심자 역시 중요하다는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난 인문학도라 네트워크 하면 아무래도 인간이 중심이 되는 것을 생각하게 되기 때문에 인간관계나 조직을 떠올리게 되는데, 이뿐만 아니라 정리해보면 많은 것들이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카이스트 명강 시리즈 두 번째는 뇌에 대한 것이라는데, 동물 행동과 인간 행동, 신경에 관한 강의라고 한다. 이건 또 얼마나 어려울런지 모르겠지만 뇌에 관한 것이라니 또 흥미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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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주의>
인터넷에서는 '아연맨'이라고 하는 것 같은데, 나는 '아이롱맨'이라고 부르는 <아이언맨3>를 보았다. 3D효과가 크지 않다는 말을 어디선가 봐서 디지털로 감상.
이번에는 토니 스타크가 고생 많이 한다. 집은 다 빠개지고 절친한 친구 해피는 사경을 헤메이고 눈밭에 떨어졌는데 가진 건 없고 수트는 고장나고 뭐 기타 등등. 그래도 우리의 히어로는 역시나 다 극복하고 일어선다.
<어벤저스> 이후 처음 나오는 마블 히어로 영화인데, 이야기도 그 직후부터 시작된다. <어벤저스> 사건 이후 영웅으로서의 자신의 능력과 정체성에 회의를 느끼는 토니 스타크. 집도 차도 수트도 다 망가지면서 다시 <아이언맨>에서처럼 몸 하나만 남는다. 그 상황에서 적들을 물리치고 평화를 지켜내야 하는 상황. 하지만 우리의 히어로는 다시 수트를 고치고 사로잡힌 여자친구를 구해내고 적을 물리친다. 그리고 불안 증세도 이겨낸다. 이런 그에게 '아이언맨'은 진짜 자신이 되었다.
따지자면 <어벤저스> 이후 아이언맨은 날라리같은 히어로에서 진짜 히어로로서의 자각을 갖게 되는 것 같다. <어벤저스>에서 히어로들의 멘탈을 상징하는 캐릭터는 '캡틴 아메리카'였고 그 진지함은 아이언맨과 부딛혔다. 하지만 이후 아이언맨은 성장했고 물리적 능력 뿐만 아니라 정신도 히어로에 걸맞게 성장했다.
이후의 아이언맨이 기대된다. 그리고 성장한 아이언맨이 참여할 이후의 <어벤저스2>도 기대된다. 그리고 <어벤저스>에서의 커다란 사건을 겪은 다른 히어로들의 변화도 기대된다. 그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할 다음 영화들이 기대된다. '아이언맨' 시리즈로서도, '어벤저스'의 큰 흐름 속에서도 좋은 역할을 하는 영화였다고 생각한다.
+쿠키 영상이 있는데, 이전처럼 다음 마블 히어로 영화의 내용을 암시하는 영상은 아니다. 아쉽다. 그래도 재미있다. 헐크와 토니 스타크가 나오는데, <어벤저스>에서처럼 이 둘의 개그 궁합은 좋다.
<스포일러 주의>
유혈낭자한 공포영화가 보고싶어서 개봉 당시에 극장에서 보았는데, 나올 때는 박장대소 하며 나왔던 영화. 재미있어서 다시 보고 싶었는데 예스24에서 지원을 받아 블루레이가 제작되었다. 난 이제 블루레이 플레이어가 있는 몸이니 바로 구매했다. 블루레이 플레이어 사고 처음으로 본 타이틀.
영화는 전형적인 공포영화인 것 처럼 시작되는데 이야기가 이상해지더니만 어떤 공포영화에서도 찾을 수 없는 이야기로 흘러가면서 갈데까지 간 결말로 끝난다. 이것이 너무 좋았다. 공포영화 매니아던 아니던 대충 공포영화에서 큰 줄기가 어떻게 흘러갈 것이고 누가 제일 먼저 살인마에게 죽을지 어느정도는 예상 가능하다. 그리고 그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가 이 영화에서는 지하에 잠들어있는 고대신을 위한 제사 시나리오다. 하지만 이런 설정에서부터 눈치챌 수 있듯이 이 영화는 그 시나리오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영화는 점점 정형화된 이야기를 벗어나 겉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향하고, 제사는 실패하여 결국 고대신이 깨어나 인류는 멸망한다(멸망하는 것까지는 나오지 않지만). 틀에 박힌 공포영화를 깨부수고 이전의 공포영화 장르를 부숴버리는 것이다.
이런 재미있는 설정 말고도 재미있는 부분이 많다. 아마 이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모두 마지막의 크리쳐 대축제 장면도 매우 마음에 들어할 것 같다. 아는 크리쳐도 나오지만 모르는 크리쳐도 많이 나오는데, 이 엄청난 수의 괴물들이 살육의 난장판을 만든다. 크리쳐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는 재미가 크다.
부가영상은 아직 다 안 봤는데 시간내서 또 봐야겠다. 크리쳐 장면은 생각날 때 가끔 꺼내보게 될 듯.
<스포일러 주의>
이 책도 중간고사 전에 읽은 거라 가물가물...배경은 부유한 동네인 히바리가오카. 두 가족과 한 명의 관찰자가 등장한다. 한 가족은 무리해서 부유한 동네로 들어왔고 가족간의 불화가 심해 주변에서 유명하다. 다른 한 가족은 겉보기엔 부유한 동네에 어울리는 기품있는 집안이지만 이 집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관찰자는 이 책의 화자는 남편과 혼자 사는 나이든 아줌마로 오지랖이 넓다. 책은 두 가족의 이야기가 한 챕터씩 나오고 뒤이어 관찰자의 이야기가 짧게 나오는 방식이 반복되는 구조이다.
모든 등장인물이 다 뒤틀려있는데, 결국은 가족구성원간에 서로 대화하지 않고 이해하지 않기 때문이다. 마지막에 두 가족과 관찰자는 대화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앞으로 나아갈 계기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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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주의>
중간고사 전에 읽은거라 내용이 흐릿하게 생각난다. 실직 후 인생을 거의 포기한 주인공은 어느날 기절했다 깨어나니 알 수 없는 곳에 떨어져 있었다. 약간의 식량과 휴대용 게임기처럼 생긴 단말만 주어진 채. 단말은 일종의 퀘스트와 약간의 정보를 주는데, 함께 납치된 몇 명의 사람들과 함께 갈등하고 힘을 합치면서 퀘스트를 해결해나가야 한다.
라는 이야기인데, 퀘스트 해결 하면 왠지 꿈과 희망으 롤플레잉 같은데 실은 이 거대한 게임의 목적이 리얼한 스너프 필름을 만들기 위한 것이다. 함께 의지하며 사랑을 나누었던 여주인공은 알고보니 눈알에 카메라를 박고 촬영하는 카메라맨이었고. 으.
영화 <트루먼 쇼>나 <더 게임>이 생각나는 설정이긴 한데, 이렇게 인간이 직접 참여하는 거대한 게임판같은 설정은 은근히 꽤 많다. 그래서 신선하지는 않은데 몰입도가 뛰어나다. 크고 작은 반전이나 긴장감있는 분위기가 좋아서 저절로 빠져들게 된다. 아참, 마지막 여주인공의 정체와 게임의 정체는 예상 외였다. 근데 스너프필름 시장이 그렇게 큰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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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에세이를 써 내야 하는 과제가 있어서 읽게 된 책. 굉장히 흥미로웠다.
저자는 호모 하빌리스에서 호모 에렉투스로 진화하게 된 요인을 화식(익힌 음식)의 시작으로 주장한다. 그리고 여지껏 학계의 지배적인 가설이었던 육식의 도입으로 인해 호모 에렉투스로 진화하게 되었다는 주장을 반박한다.
이 책에 따르면 불의 사용->화식의 시작->소화 효율이 높아지면서 잉여 에너지가 뇌 용량 증가에 기여+소화기관의 소형화->호모 에렉투스로 진화가 이루어졌다.
이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불을 처음 제어할 수 있게 된 시기에 대한 다양한 가설을 제시하고 반박한다. 그리고 생식과 화식을 비교하면서 화식의 효율성을 증명하고 육식의 도입이 호모 에렉투스로의 진화를 설명할 수 없는 이유를 제시한다. 그리고 마지막에 화식의 도입으로 인해 원시 사회에서 성 역할의 분화가 이루어졌다고 주장한다.
책은 자신의 견해를 뒷받침 할 수 있는 다양한 근거들을 제시하면서 학계의 주류 가설들을 반박하는데, 이것이 재미있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읽고 소화의 효율성을 생각하게 되면서 고기를 먹을 때 야채를 같이 먹게 되었다는 사소한 변화가.
+과제를 하고 나니까 쓰기가 편하구나.
+원서의 제목은 <Catching fire>인데, 번역본 제목은 <요리 본능>. 인류의 진화에 관한 책인데 제목만 보면 뭔가 요리에 관한 책인 것 같다. 요리에 관한 책이라는게 딱히 완전 틀린 것은 아니긴 하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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