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랜만에 공연을 다녀왔다. 브로콜리 너마저의 <이른 열대야>. 감동의 감동의 감동.
2. 예스24에서 <은하영웅전설>세트를 반값으로 할인해서 9만5천원에 팔고 있다. 살까 하다가 한 번도 안 읽어본 책을 인터넷의 평만 믿고 거금을 들여 사는 것은 아닌 것 같아서 일단 학교 도서관에서 1권만 빌려왔다. 아무리 명작이라도 내 취향에 안 맞으면 아웃이니. 1권이나 2, 3권정도까지 읽어보고 재미있고 그때까지 50%할인을 하고 있으면 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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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이른 열대야 공연은 티스토리의 공연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되어있지 않나보다. 결국 브로콜리 너마저 홈페이지에서 포스터만 구해옴.
여튼 14일에 이른 열대야 서울 마지막 공연을 보고 왔다. 제작년에 처음 이른 열대야 공연할 때 마지막 공연을 예매했었는데 당일 갑자기 개인적인 사정이 생겨 가지 못했었다.
홍대 상상마당도 처음 가보는데 생각보다 규모가 꽤 작았다. 몇 명이나 관람했는지는 모르겠는데 스탠딩이지만 사람이 너무 많지도 않고 에어컨도 빵빵해 비가 왔음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쾌적하게 즐길 수 있었다.
그다지 길게 쓸 말은 없다. 너무너무 좋았고 라이브로 들으니 더욱 감동적이었다. 몇몇 곡에서는 울컥 하기도 했다. 브로콜리 너마저의 노래는 항상 힘들 때 위로가 되었던 노래들이라 더 그랬던 것 같다.
덕원의 멘트가 느끼하던데 원래 이런 스타일인지 모르겠다. 여튼 굉장히 웃겼다. 분위기도 훈훈하니 좋았고. 멘트가 되게 어색할 줄 알았는데 가수 생명 드립도 치고 되게 웃기더라.
공연 마지막에 앵콜까지 다 끝나고 커튼?이 탁 내려가면서 끝나는 계획이었던 것 같은데, 그 커튼이 갑자기 똑 떨어져버려서 앵콜곡 다 끝난 상황에서 당황스러웠다. 덕원도 당황해서 관객들을 보내야 하는데 어떻게 하나 하더니 자기들이 뒷문에서 악수를 해주겠다고 하더라. 그래서 운좋게도 멤버 전원과 악수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너무 긴장해서 기억도 안 난다. 감사합니다, 하고 싶었는데 말도 안 나왔다. 다만 덕원 손이 되게 크고 류지 손은 깜짝 놀랄 정도로 작았던 것 같다. 어떤 관객들은 악수하면서 사진도 찍던데 나는 긴장해서 사진을 찍지 못했다. 천추의 한이 될 것 같다.
오랜만의 공연이었는데 뛰지 못해서 아쉽지만 감성만큼은 폭발했던 공연이었다. 1/10 앨범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라이브로 들으니 희안하게 <1/10>에서 눈물이 나더라. 처음 가사를 따라부르는데 왈칵 할 뻔 했다.
아참, <세상에 뿌려진 사랑 만큼>이라는 곡을 커버해서 불러줬는데, 커버곡은 처음 들어봐서 놀랐다.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니 <밴드의 시대>라는 프로그램에서 경연때 불렀던 곡이었다. 좋았다.
+여자친구가 서프라이즈로 예매해준 공연인데, 정말 감사했다. 감동이 두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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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주의>
보통 책을 고를 때, 나는 책을 읽어보기보다는 인터넷에서의 평가나 책 뒤의 소개를 보고 고르는 편이다. <네버랜드>는 믿고 보는 온다 리쿠의 소설이라 인터넷에서의 평가는 보지 않았는데, 책 뒤의 소개글이 정말 매력적이었다. 겨울방학을 맞이하여 남학생 넷만 남은 기숙사에서 벌어지는 진실게임. 딱 하나의 거짓말을 집어넣은 고해성사. 온다 리쿠의 소설에서 진실을 고백하는 것은 뭔가 충격적이고 더러운 것을 드러내는 행위인 경우가 많고 딱 하나의 거짓말을 집어넣은 고해성사는 퍼즐이나 퀴즈같은 요소로 재미를 더해주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기대 이하의 재미를 보여줬다. 이야기는 네 소년들이 기숙사에서 지내는 동안 돌아가면서 자신에 얽힌 기묘한 이야기나 트라우마같은 것들을 진실게임 형태로 고백하는 내용인데, 하나의 거짓말을 집어넣은 고해성사는 첫 아이에게만 적용되고 나머지는 그냥 진실게임이다. 그리고 온다 리쿠의 소설이라면 기대하게되는 진실게임(을 빙자한 수수께끼의 제시)->진실 이면의 진실(혹은 수수께끼의 해답)의 발견으로 이어지는 과정이 너무 간단했다. 또한 네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비밀의 무게감이나 충격이 굉장히 차이가 있는데, 그래서 가장 충격적인 비밀을 가진 아이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그냥 곁다리같은 느낌이다. 마지막으로 뭔가 비밀스럽고 또 어떤 비밀스러운 이야기가 펼쳐질까-하는 궁금증을 자아내는 초반에 비해 이야기가 진행될 수록 너무 훈훈한 분위기로 흘러가는 부분이 맘에 들지 않는다.
온다 리쿠는 마지막 작가 후기에서 이 책이 앞으로 쓸 소설의 원형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한다. 이러한 형식의 이야기라고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흑과 다의 환상>이다. <흑과 다의 환상>에서도 <네버랜드>의 주인공들처럼 자신의 과거에 대해 수수께끼처럼 이야기하는데, <흑과 다의 환상>에서는 그 각자의 과거가 좀 더 유기적으로 맞물려서 해답이 제시되는 점이 더 재미있었던 것 같다. 이게 더 발전되어서 <굽이치는 강가에서>가 되면 주인공들은 아예 과거의 한 가지 사건을 공유하며 그 사건에 대한 각자의 기억을 이야기하고 <유지니아>에서는 화자는 훨씬 많아지지만 어쨌든 한 가지 사건에 대한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다 쓰고 보니 되게 재미없었다는 것처럼 보이는데 그냥저냥 읽을만 했다. 개인적으로 온다 리쿠의 소설은 재미있으면 일단 상위에 올려놓고 그 상위에 속한 책들 사이의 순위는 안 나눈다. <목요조곡>은 상위에 들지 못한 소설 중 가장 재미있게 읽은 책인데, <네버랜드>는 <목요조곡> 바로 밑에쯤에 위치하지 않을까.
++남고생들이 주인공인데, 말투가 다들 오글오글. 온다 리쿠의 다른 많은 소설들처럼 이 책 역시 기숙사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네 명의 등장인물들이 이야기하는 연극같은 형식인데, 이런 오글거리는 말투까지 더해지니 진짜 연극같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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